청자문화제 참관기
청자문화제 참관기
  • 강진신문
  • 승인 2002.08.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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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성
특별히 기대를 한 건 아니었다.
이미 6년이나 청자 문화제를 지켜 본 나로 선 매년 같은 주제로 열리는 청자문화제에 이젠 이골이 나 있었다.
해년 마다 밀리는 차들, 그 사이에서 고립되어, 기다리는 것도 지루했고, 주차장조차도 찾지 못해 먼 곳에다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까지...
솔직히 청자 문화제에 대한 나쁜 감정은 없었지만 교통과 시설이 불편하다는 점에서 나는 청자문화제가 너무도 싫었다.
그래서 일까? 나는 개막식이 열리는 날에도 집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TV에만 열중해 있었다. 하지만 아빠가 그렇게 열심히 준비 하셨는데 안 가서야 되겠냐는 엄마의 성화에 결국은 무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서야 했다. 가는중에 길을 잃고 헤메이는 여행객을 만나 그들의 가이드 역할까지 해 줘야 했다.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이번 청자문화제와 실제의 청자문화제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우선적으로 차가 막히지 않는 것이 이상했고, 아무데나 불법주차를 해놓은 차들도 없었다.
‘사람들이 적게 와서 그럴거야, 이렇게 정리된 분위기란 있을수 없어’라는 생각과 달리 공연을 할 때 관람석은 의자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관람객들이 있었다.
주차시설이 너무도 완벽했고, 잘 정리된 분위기와 화장실도 여러군데에 설치 되어있었다.
우리가 안내를 해 줬던 경북에서 온 관광객들은 너무도 깨끗한 환경을 보며 감탄했고 사람들이 너무도 친절하다며 쉴새 없이 강진을 칭찬했다.
물론 나도 그 사람들 못지 않게 놀라웠다. 1년만에 이렇게 발전한 청자문화제...
내가 생각했던 ‘사람들만 북적북적하고 정리 안된 분위기’랑은 너무도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한층 고조된 분위기에서 공연을 관람할수 있었고 그냥 지나쳐 갔던 청자들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날로 발전 되어 가는 청자문화제를 보며 강진군민으로서의 자부심을 처음으로 느꼈던 것 같다.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해 가는 청자문화제가 내년에는 어떠한 새로운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는지 나는 벌써부터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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