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성씨
강진의 성씨
  • 김철 기자
  • 승인 2005.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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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양조씨(豊壤趙氏)

풍양조씨는 고려조의 개국공신으로 문하시중(중서문하성의 일품벼슬)을 지낸 맹(孟)을 시조로 한다. 풍양조씨의 시조 맹의 본명은 암이였으나 고려 태조가 고려개국에 수차례 공을 세운 암에게 맹이라는 이름을 하사하게 된다.

이후 풍양조씨의 중간 세계는 실전되어 알수가 없고 지린을 중시조로 하는 호군공파, 회양공파, 금주공파와 신혁을 중시조로하는 평장공파, 보를 중시조로 하는 상장군공파등 크게 5개파로 나뉘게된다.

전남지역에 거주하는 풍양조씨는 대부분 보를 선조로 하는 상장군공파에 해당하고 관내 거주하는 풍양조씨는 거의 상장군공파에 속한다.

보는 일찍이 상장군(군영의 으뜸벼슬 정삼품)에 올라 강진으로 내려와 성전면 도림리 장등마을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보의 아들 안이 광록대부 병부상서(정삼품벼슬)에 올랐고 보의 육대손인 충의는 봉익대부(종이품 품계)에 오르게 된다.

충의는 3명의 아들을 두게된다. 큰아들 봉은 교의의 벼슬에 오르게 되면서 교의공파의 파조가 되고 후손들이 성전면 도림리 장등, 영포등에 살게된다. 둘째아들 원은 전라도와 평안도 양도의 감사(현재 도지사)를 지냈으며 감사공파의 파조가 된다.

원의 후손들은 관내에 가장 많은 숫자로 성전면 대월마을, 신안마을등에 거주하고 있다. 막내 한의 후손들은 군동면 호동마을과 칠량면 송촌마을등에 거주하고 있고 진사공파가 된다.

현재 성전면 장등마을에는 풍양재가 위치해 있다. 풍양재는 강진에서 처음 생활한 보를 시작해 선조들을 모시는 자리이다. 풍양재는 일반 제각과는 달리 양옥집의 형태를 띄고 있다.

그 이유는 풍양재 옆에 위치한 제단에서 찾을수 있다. 인근 서기산 주변으로 놓여있는 선조들의 묘소를 찾는 일에 후손들의 일손이 차츰 줄어들었다.

이에 종친들은 20여년전 성전면 장등마을에 강진에서 처음 생활을 시작한 보를 비롯한 선조들의 제사를 매년 양력 5월 첫째 일요일에 치루게 됐다. 또 제사를 준비하고 후손들이 음식을 마련할수 있는공간이 필요했다.

이에 종친들의 일반 주택의 형태로 제각을 마련했고 이것이 바로 풍양재인 것이다. 풍양재에는 풍양조씨 상장군공파종회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성전면에는 감사공파의 후손들이 자리했다.

성전면에서는 6개의 제각이 위치할 정도로 감사공파의 후손들이 두루 분포했다. 성전면 월평리에는 백순재가 위치해 있다. 백순재는 평안북도 벽동군수를 지낸 사순을 기리는 제각이다.

조상의 제사비용과 종친회의 활동비용은 문중답과 종친회원들의 지원금으로 이뤄지고 있다. 문중에서는 150마지기의 문중답을 이용해 제사비용을 마련한다. 문중답의 활용도 독특한 방식으로 이용한다. 종친회원들이 문중답을 이용해 곡식을 재배할수있도록 최대한 도움을 준다.

또 일반 임대농보다 낮은 임대료로 문중회원들에게 도움을 준다. 문중답으로 발생할수 있는 문중회원간의 오해를 줄이기 위해 생활이 어려운 종친회원을 중심으로 3년 주기로 임대농을 바꾸고 있다.

관내에서 생활하는 풍양조씨 중에는 빼놓을수 없는 인물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상 항공기를 제작하고 해군 초대 항공대장을 지낸 조경연중령(작고)이 있다.

조중령은 성전면 신안마을 출신으로 최초로 파손된 미군항공기를 개조해 수상비행정 해취호를 만들고 순수 국내기술로 서해호를 만드는등 수상항공기4대와 육상항공기 4대를 제작했다. 해군 6전단의 교육관이 위치한 경북 포항에는 조중령의 뜻을 기리는 경연관이 만들어져 이 비행기 제작사진, 무공훈장, 유품등이 전시돼 있다.

풍양조씨의 관내의 활동은 화수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군동면 호계리에 사는 조창식씨가 회장을 맡고 있고 성전면 도림리에 사는 조종현씨가 총무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또 전남도 부회장을 맡았던 조태남씨가 모임의 고문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풍양조씨 출신으로는 행정고시를 합격해 고충처리위원회에 근무하는 조우연씨, 의학박사로 화순전남병원에 근무중인 조덕교수, 경찰공무원으로 서울 가양동 가양지구대 조승옥대장, 목포해경 방제20호 정장 조성열경위, 서울 보광주류를 경영하는 조성완씨,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맡았던 조만진씨, 마량면 총무계장으로 근무중인 조준선씨, 군청 의회사무과에 근무하는 조배기씨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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