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국 최고쌀을 만든다(2)
[특집]전국 최고쌀을 만든다(2)
  • 김철 기자
  • 승인 2005.05.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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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당 65주에서 70주 드문드문 모내기로 미숙한 쌀 발생 대비

들녘에는 모내기를 하는 이앙기들의 기계소리로 요란하다. 작천면 현산리 최고쌀 단지에도 곳곳에 분주히 움직이는 이앙기의 모습을 찾아볼수 있다.


최고쌀 단지에서는 지난 25일부터 일제히 모내기를 시작했다. 최고쌀단지에서는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날을 맞춰 주민들이 모내기에 들어간 것이다.

 모내기는 철저하게 승용이앙기를 통해 전체 면적에 나눠 심어졌다. 승용이앙기는 모가 빠지는 결주현상이 적기 때문에 노동력을 줄이면서 모내기의 효과를 극대화할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쌀단지에서는 크게 줄어든 모판을 확인할수 있었다. 평소 주민들은 모내기에 한방구(908평)당 64~70상자를 모판을 사용했다. 하지만 최고 쌀단지에서는 한방구당 54상자정도를 사용하고 있었다. 평균 10~15상자가 줄어든 수치이다.


사용되는 모판을 줄이면서 승용이앙기를 통해 심어지는 모의 숫자도 크게 줄어들었다. 한번에 보통 10주~15주를 심던 기존 방식에서 4주~8주정도로 절반의 숫자가 감소했다. 모와의 간격은 30㎝로 동일하지만 앞뒤간격인 조간은 1㎝를 늘려서 13.5㎝의 간격으로 모가 심어졌다.


모내기를 통해 본 최고쌀 만들기는 최대한 공간을 확보한 상태에서 모내기가 실시됐다. 흔히 드물게 심었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 싶다. 모를 넓게 심는 이유는 간단하다. 촘촘하게 모내기를 할 경우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병해충 발생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또 다량의 비료성분을 흡수하지만 쌀로 여물지 못하는 미숙한 쌀 발생률이 높아진다. 이것을 대비해 제대로 여문 쌀 완전미를 위해 상대적으로 넓게 모내기를 실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내기가 마쳐지면 한평당 심어지는 모의 숫자는 75주~80주에서 65주~70주로 10주정도를 줄인 숫자에 해당하게 된다.


모내기에 앞선 벼모종에는 주민들이 별도의 약제를 뿌렸다. 병해충발생을 억제하고 정상적인 발육을 위한 약품을 상자처리해 모내기에 앞선 최상의 품질을 준비했다.


모내기를 마친 최고 쌀단지에서는 당분간 주민들의 일손이 줄어들게 된다. 논에 물조절하는일 이외는 별도의 작업이 없어도 된다는 것이다.

일반 주민들의 경우 12~14일경 가지거름, 이삭거름을 할 필요가 없다. 가지거름등은 다수확을 위해 주민들이 실시하고 있지만 완전미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별도로 따로 거름을 주지 않아도 된다.


또 다른 이유는 먼저 각필지별 토양점검을 통해 300평당 300㎏ 유기물퇴비와 200㎏ 규산질비료가 사용돼서 추가 거름은 없애는 것이다.


지난25일 작천면 현산리에서 만나본 최고쌀생산 재배농가들의 반응은 반반이였다. 평소 사용하던 모판이 절반정도밖에 되지 않아 수확량이 현저하게 줄것이라는 우려와 철저한 과학적 계산으로 우수품질이 나올것이라는 의견들이 분분했다.


이런 의견들을 들으면서 작천면 현산리가 최고쌀 생산단지로 선정된 이유를 찾아볼수 있었다. 주민들이 모내기를 하는 논은 마치 진흙처럼 질척이는 땅이 대부분이였다.

고르게 로타리작업을 해놓은 곳이였지만 주민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거대한 발자국이 남을 정도로 찰지고 비옥한 옥토가 숨어있었다.

또 농경지 배수로를 타고 월남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농업용수는 맑고 투명하게 햇살에 반사되고 있었다. 비옥한 농토와 깨끗한 농업용수가 최고쌀 생산단지로 선정됐다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이제는 주민들의 몫만이 남아있다. 철저하게 준비된 과정에 따라 벼를 재배하고 전국에서 최고, 아니 더 나아가 세계에서 최고의 밥맛을 자랑하는 최고쌀생산을 위해서 노력해야할 것이다.

 넓게 심어야 우수품질 쌀을 생산한다.


과거 벼농사는 최대한 많은 양의 모를 심고 거름을 최대한 살포해 많은 쌀을 생산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이럴 경우 당연히 미질의 하락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제는 다수확보다는 최대한 병해충이 줄어들고 완전성숙한 완전미를 통한 우수한 품질의 쌀을 생산하는 것이다.


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종묘 파종량을 줄이고 육묘상자도 줄일 경우 900평당 1만5천원정도의 차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반 농가에서 900평당 종묘비로 3만1천원(20㎏)이 사용되지만 최고쌀단지에서 13㎏로 대폭줄여 900평당 2만원정도의 종묘비가 들어가게된다.

또 육묘상자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상토량도 900평당 175ℓ를 사용해 2만3천원정도 사용된다. 하지만 최고쌀단지에서는 135ℓ로 1만8천여원으로 차이를 나타낸다.


미리 유기물퇴비와 규산질비료를 뿌려둔 경우에는 더욱 차이를 느끼게 된다. 작업별 노동시간이 줄어든다. 300평을 기준으로 할때 시비(거름주기)작업으로 시간이 1/3로 줄어든다.

가지거름, 이삭거름등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방제시간도 크게 줄어든다. 모를 넓게 심으면서 병해충의 영향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노동시간의 감소는 바로 직접 생산비로 이어져 종묘비, 비료비, 농약비등이 절반이하로 줄어드는 효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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