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풍어·만선·주민 어로 무탈 기원합니다"
"올해도 풍어·만선·주민 어로 무탈 기원합니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4.03.04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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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초해신제 작은공동체, 사초리 물양장에서 사초해신제 올려
100년전부터 매년 정월대보름 전날, 제·달집태우기 등 진행
사초마을풍물패에서 풍물을 울려 하늘을 열고 땅을 다져 바다를 잠재워 만선의 기쁨과 무사안전을 기원하는 길놀이를 펼치고 있다.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두고 풍어와 만선·어로 무탈을 기원하는 제14회 사초해신제가 올려졌다. 
 
지난 23일 신전면 사초리 선창 물양장에서 사초해신제 작은공동체회가 주관해 정월대보름 사초해신제가 진행됐다. 이날 사초해신제에는 사초마을풍물패의 한해 만선과 바다에 생업을 둔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물놀이가 마을에서부터 사초마을 선착장까지 행해졌다. 사초마을풍물패는 북과 징을 통해 하늘을 열고 땅을 다져 바다를 잠재워 만선의 기쁨과 무사안전을 기원하는 길놀이를 펼쳤다. 사초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사초풍물패는 우리문화 전승 역할이 되어오고 있다. 또한 사초마을의 풍요와 무사기원 살풀이가 공연되었다. 
 
사초해신제에는 참석자들과 함께 바다에 터전을 둔 사초주민들의 무병장수와 한해 모든 주민이 대박 나라는 의미를 담아 대박터뜨리기도 진행되었다. 이어서 사초해신제 작은공동체회와 사초주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제물을 차려 제가 올려졌다. 제 제관에는 박상균 사초해신제 작은공동체회장, 제주는 김일호 사초해신제추진위원장, 김정호 통발협회회장, 오석순 노인회장이 맡아 사초해신제가 드려졌다. 해신제에는 용왕신께 바다에서 사는 각종 어족과 패류를 해안선으로 무수히 번식케 하고, 사초리 어민들이 조업을 나가면 항상 만선으로 기쁨을 안고 무사히 돌아오게 해달라는 축문이 고해졌다. 
 
이와함께 제관들은 용왕님전에 술을 따라 올리며 마을주민들의 무사를 빌었다. 또한 어민과 참석자들도 제단에 술을 올리며 바다에 생업은 둔 군민 모두에게 한해 풍어의 기쁨을 누리고 무탈하게 조업과 일을 할 수 있도록 기원하였다. 
 
해신제 후 사초 물양장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관내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상 촛불에서 점화해 온 불씨를 달집에 지펴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고 주민들이 한해 건강하고 탈이 없는 한해가 되길 소원하였다. 또한 사초해신제에는 어민들이 배를 타고 사초 앞바다로 나가 올한해도 어패류와 고기가 많이 잡히길 기원하며 만든 바다용신 배에 재물과 소원지를 넣어 띄어 보냈다. 
 
사초해신제에는 박상균 이장으로부터 사초 제의의 유래와 전승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사초마을마을의 해신제는 100여전부터 당산제와 함께 이루어지던 마을제로 갯제에서 유래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마을의 안녕과 바다의 풍요를 기원하여 음력 1월3일 오전에 마을 당집에서 당제를 올리고 난 뒤에 음력 1월14일 오후 3시 선창가에서 갯제를 올렸다. 갯제는 북섬의 용왕께 고하는 감사의 의례이다. 
 
사초마을 주민들이 북섬 주변에서 낙지, 바지락, 굴 등을 채취하고 김을 양식하고 있어 북섬과 그 주변 해역의 신을 북섬용왕이라고 부르며 특별하게 의례를 올리고 있다. 지난 2011년 우수축제에 선정되면서 해신제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지난 2013년에는 사초리 당산제 및 갯제가 강진군 향토문화유산 제58호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사초마을은 해신제 거리제를 위한 별도의 조직은 없다. 부녀회, 청년회, 풍물패 등이 유기적으로 협조하면서 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해신제에는 사초마을 주민과 관광객들과 함께 달집태우기와 함께 마을풍물패의 공연으로 100여년 전통을 사초해신제를 잇고 있다. 이와함께 제의 후 떡국, 식사 등을 마을 사람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과 외지인들까지 나누며 통합하고 문화유산 가치를 높이는 구심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박동렬 사초마을개발위원장은 "사초해신제는 나가는 마을 갯가에서 하는 행사로 대보름 전날 바다의 신 용왕에게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는 중요한 의식이다"며 "오늘 우리의 기원이 사초마을의 안녕과 풍어 기쁨을 가져오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과 함께 바다에 터전을 둔 사초주민들의 무병장수와 한해 모든 주민이 대박나라는 의미를 담아 대박터뜨리가 진행되었다. 



 

무대에서 살풀이 공연이 진행되었다. 



 

한해 액운을 날려 보내고 좋은 기운이 가득하길 기원하는 달집태우기가 있었다. 



 

용왕님께 사초해신제가  봉행되었다.



 

사초해신제 제상 촛불에서 점화해 온 불씨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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