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축제 성공을 기원합니다"
"청자축제 성공을 기원합니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4.03.0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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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정수사, 제52회 강진청자축제 무명도공 기원제

 

도조사 경내 혼불석등 10일간 밝혀...헌다 무명도공 넋 위로 

제52회 강진청자축제 성공을 기원하고 무명 도공들의 넋을 위로하는 기원제가 지난 22일 정수사 도조사에서 봉행됐다. 
 
이날 정수사에서는 청자축제 시작을 하루 앞두고 도조사 경내 혼불석등에 불을 밝히며 청자축제의 성공을 기원하고 무명도공들의 정신을 기렸다. 혼불석등 불은 청자축제 기간 10일동안 밝혀진다. 정수사 고려무명도공 기원제에는 서순선 부군수, 김경표 강진청자협동조합장, 김경진 탐진청자대표, 한태선 강진불교총신도회장, 정민철 항동이장, 도공 등 20여명이 함께했다.
 
기원제에는 도조사에서 고려청자 천년의 역사를 오늘날까지 있게 한 고려무명 도공들의 넋을 위로하는 살풀이 공연이 진행되었다. 이어 고려 고려무명도공 위패 앞에 차를 헌다했다. 기원제에 참여자들은 재단에 국화꽃을 헌화하였고, 반야심경 축원이 있었다.    
 
고려청자의 역사는 5~6세기경 중국에서 생산되던 청자가 한반도로 넘어와 신라말기인 8~9세기경에 대구면 용운리에서 생산이 시작되었다. 14세기 쇠퇴기까지 고려왕조 500년 동안 도공들은 청자를 빚기 전 정수사에서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는 기도를 올렸다. 정수사는 고려청자의 역사를 만들어 낸 현장으로 그 의미가 깊다. 대구면 사당리 용운리 항동에는 정수사 절이 위치한다. 당시 당전마을에서부터 천태산 10리골은 수백기의 가마에서 타오르는 연기가 하늘을 가리웠으며 도자문화의 성지를 이뤘다 전해지고 있다.
 
고려 무명 도공들에게는 500년이란 기간동안 안식과 지혜를 전해 왔던 고려청자의 역사적 현장이다. 정수사는 도공들이 가마에 불을 지필때면 찾아와 기도하고 참선으로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한후 고려청자를 빚었던 곳이다.

이에 귀의처 역할이 되어주었던 정수사에는 지난 1961년부터 사찰에서 이름없이 사라져간 고려무명 도공들의 장인 정신과 넋을 달래고자 제를 올려왔다. 이후 강진청자축제가 개최되면서 축제팀과 군민이 함께하여 정수사 도조사에서 고려무명도공제를 봉행하게 되면서 청자축제 성공도 기원하는 군민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정수사 내에 세워져 있는 도조사(陶祖祠 도자기의 조상을 모신 곳)는 그 같은 역사적 근황을 근거로 중창되었다. 매년 청자축제 하루 전날 정수사 도조사에서 도공들의 위패 앞에 제물을 차려 강진청자축제 성공을 함께 기원하고 있다.

이와함께 정수사에서는 지난 97년에는 높이 80㎝ 넓이 35㎝의 무명 도공들의 위패를 만들어 도조사에 모셨다. 지난 2006년에는 도조사 앞뜰에 도공들의 혼을 의미하는 높이 2m의 혼불등 석등도 세웠다. 혼불등은 1년내내 도공들의 청자에 대한 열정을 밝힌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정수사 본호 주지스님은 "강진 고려청자와는 뗄래야 뗄수 없는 곳으로 정수사와 도공들은 하나였다. 강진청자축제를 하루 앞둔 오늘 고려시대 선조 무명 도공들의 안식과 넋을 추모 자리를 봉행했다"며 "도공제 의식행사가 제52회 강진 청자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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