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균열·소음 심해 못살겠다"
"주택 균열·소음 심해 못살겠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4.02.06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선 100m 거리, 1년6개월간 광주~강진고속도로 발파 작업...시공사 용역 결과 모른척

 

작천면 학동마을 주민들이 고속국도 제25호선 광주~강진 공사 구간의 발파 작업으로 주택에 균열이 발생하고, 토사·소음 피해를 입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해당 공사는 작천면을 기점으로 광주광역시 서구 벽진동을 기점으로 하며 총연장 52m를 잇는 고속도로이다.

학동마을 뒤편으로 개설되는 고속국도 광주~강진간 1-2공구 5.1km는 2026년 개통 예정으로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공사는 현재 70%여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작천면 학동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공사구간 1-2공구 지점인 마을 뒤편 야산에 터널 건설을 위한 발파 작업으로 인해 인근 마을 주택들이 심한 균열이 발생한 상태이다.

주택 내·외벽에는 3~4m의 심한 균열이 수십여개 발생한 상태로 주민들로부터 피해 대책 수립과 보상이 요구됐다.

더욱이 지난 2000년도부터 1년6개월간 매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발파로 인해 주민들이 소음 때문에 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지만 대책이 없다는 주장이다.

학동마을 주민들이 심각한 소음과 진동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이다. 주택에서 직선으로 불과 100m가량 떨어진 공사현장에서 오전 7시부터 폭파소리가 들려와 27가구가 잠을 못자고 일도 제대로 못하는 고통을 겪었다.

주민들은 창문을 닫아도 지반을 뚫는 소리가 내부로 들어오고, 발파로 주택 창틀이 틀어지고, 방문은 잘 닫히지 않고, 외·벽에 균열이 발생한 상태라고 피해 대책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주민들은 공사현장 시행사에 수차례 피해를 호소해 지난해 봄 집집마다 찾아와 조사해 갔지만 11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결과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고통을 규정 잣대로만 판단하는 시행사의 행태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면서 물리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란 입장도 밝혔다. 

이날 오전 학동마을을 우회해 개설한 1-2공구 공사현장 도로에는 토사를 실은 15t 덤프 차량들이 쉴새 없이 오고 갔다. 공사에는 포크레인을 이용해 토사를 파내 싣는 작업이 진행됐다. 

학동마을 한 주민은 "공사 현장에서 발파하면 베개에 누인 머리가 뜰 정도로 움직인다. 1년6개월동안 거의 매일 7시부터 폭파소리가 들린다. 진동과 소음 피해는 말로 할수가 없다"며 "집이 공사현장과 가까워 진동에 무너질까 걱정도 된다. 공사 업체에서 상황을 보고 갔는데 답이 없다. 공사만 하면 그만인가 주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함께 주민들은 공사 현장에서 비가 오면 흘러내리는 토사와 자갈 피해도 4년여간 지속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2년전 시행사에서 민원에 토사와 자갈을 걷어냈지만 공사장에  외벽 설치가 미미해 계속 흘러들고 있다고 허술한 현장관리를 지적했다. 주민들은 토사와 자갈 유출 대책으로 공사 건설사에 침전조 추가 설치도 요구했다.

군관계자는 "학동마을 주민들의 민원 사항을 확인하여 발파로 인한 소음, 비산먼지, 토양 환경 피해 등을 점검하여 시공 건설사가 잘 이행하고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며 "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하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공사 현장과 피해 현장도 확인할 것이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