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딸기 도둑' 농촌에 출몰
간 큰 '딸기 도둑' 농촌에 출몰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4.01.22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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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하우스 들어와 훔쳐 달아나...2농가 피해

겨울철 딸기가 출하되고 가격도 금값이라 부를 정도로 비싼 가운데 밤사이 CCTV 설치가 안된 지역 농가 시설하우스에서 딸기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최근 딸기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소비자가격이 상품의 경우 1kg 박스당 3만원대가 넘는 가운데 지난 10일과 14일 강진읍 2농가에서 겨울철 딸기 120kg여가 출하 직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농가의 피해금액은 현재 공판장 상품 출하가격이 kg당 2만원대에 거래되는 것으로 봤을때 합산 240여만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4일 지역에서 시설하우스 딸기재배지로 불리는 강진읍 장전마을 A농가(66)에서 뒷날 출하를 앞둔 딸기 1kg 90개정도의 양이 밤사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날 A씨 농가에서는 한동 반인 300평에서 출하가 가능한 딸기만 감쪽 같이 없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현재 A농가는 CCTV가 없는 가운데 900평 3동에서 설향 품종 딸기농사를 경작중이다. 이날 A씨는 오전 6시경 딸기를 수확해 공판장에 출하하고자 서둘러 하우스 경작지에 나왔다. 작물 상태를 살피던 중 양액재배 포트에 주렁주렁 열려 있던 딸기들이 감쪽 같이 사라지고 없었다.

놀라서 살폈고 딸기꽃 수정을 위해 고랑에 놓아 둔 벌통과 바닥에 설치된 온풍기시설 방향들이 틀어져 있는 것을 알게 됐지만 도둑은 오리무중이다. 도둑이 하우스 한동 반에서 훔쳐간 딸기는 1kg 90여개 박스로 공판장 출하 가격으로 180여만원에 달한다. A씨는 겨울철 딸기는 시설하우스에서 난방용 기름값, 전기세, 인건비 등이 많이 들어가 애를 태우고 있다.

A씨는 "지난 6월부터 농사를 시작하여 모종을 심고 가온을 하여 5개월여 정성을 쏟아 기른 딸기다. 값이 좋을 때 딸기를 내려고 이달에만 150만원을 들여 기름을 넣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보다 앞선 향일마을 인근에서 35년간 딸기 농사만 짓고 있는 B씨(70) 하우스에서도 딸기를 도둑 맞았다. 이날 B씨는 오전 7시 하우스를 찾았고, 문을 열자 양액재배 고랑 여기저기에 수확을 앞둔 딸기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깜짝 놀라서 살펴본 결과 3동 900평 하우스 한동 반에서 잘 익고 굵은 딸기만 골라서 훔쳐 가버린 상태였다.

이 농가는 시설하우스에 설향 품종 딸기농사를 지난 9월에 늦게 시작하였고,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 출하하기 시작했다. 딸기는 도둑이 잘 익고 사이즈가 큰 상품만 골라서 훔쳐가 1kg 30박스로 추정되며 피해액은 60여만원이다.

이에 피해 농가 B씨는 당일 경찰에 딸기 도난을 신고했지만 사라진 딸기들은 현재까지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경찰은 시설하우스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주변 출입로 등 CCTV를 찾는 등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농가 B씨는 "금요일날 딸기를 따려고 늦추고 있었는데 황당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도둑이 차량 블랙박스에도 없고, 아랫쪽에서 온 흔적도 없다. 힘들게 농사지어 사는데 잡혀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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