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전인도교 교량 상판 붕괴 원인은?"
"춘전인도교 교량 상판 붕괴 원인은?"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4.01.02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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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타설 후 35t짜리 다리 상판 무너져
주민들 부실공사 제기...군 공법·설계 적절성 등 검토

 

콘크리트 타설 후 무너져 내린 강진읍 춘전인도교량 교각상판 붕괴사고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사고 당일 현장에서 활용된 가설 공법도 기존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설계·시공 부실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이다.

지난 19일 교량 상판이 붕괴 된 춘전인도교 공사 현장은 무너진 부자재와 콘크리트는 철거 됐지만 교각은 천막으로 덮어 놓았고, 바로 옆에는 휘어진 철근이 놓여진 상태였다. 

이날 사고는 지난 5일 장전마을에서 부춘마을간 제방을 잇는 길이 30m, 폭 4.5m 무게 35t의 인도교량 상판을 만드는 작업 중 발생했다. 춘전인도교량 가설 공사는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1차로 30m짜리 교량을 먼저 타설해 콘크리트 양생이 완료되면 2차로 나머지 교량 30m짜리 상판 타설 공사가 진행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춘전인도교량은 총길이 60m짜리로 설계돼 공사가 진행중이다.

군에 따르면 당시 작업에는 오전부터 근로자와 중장비가 투입돼 다리 상판에 콘크리트를 붓는 라멘거더식교량가설 작업이 시행된 것으로 설명됐다. 사고 현장에서 활용된 라멘거더식교량 가설 공법은 하부 받침이 필요 없는 가벤더 4개를 설치한 교각에 고정하고 철근을 넣어 그 위에 바닥을 깔아 콘크리트를 타설해 교량을 잇는 방식이다. 국내 다른 교량 건설 현장에서도 자주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 사고 발생 당일 공사 관계자들은 거푸집을 이용해 2차 교량 상판 콘크리트 타설공사를 진행하였고 중간에 동발이 4개를 받쳐 두고 오후 2시경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 4시경 현장감리단이 교량 상판 콘크리트 타설 상태를 살펴보고자 찾았을 때 중심 부분으로 하중이 쏠린 가운데 무너져 있던 것을 발견했다. 

이를 두고 주민은 "상판 보조 받침대나 다리 연결 부위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수십톤의 콘크리트 하중을 못이겨 내려 않은 것 아니나며 설계 부실시공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개통 후 주민들이 이용하다 붕괴 사고가 발생했더라면 큰 피해를 입을 일이다. 다시 정상적으로 설계하고 시공해 주민들이 걱정 없이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강진군은 춘전인도교량 상판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지난 6일 원인을 규명하고 방지대책을 마련코자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토교통부에 신고 후 조사에 나서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7일에는 안전관리원에서 토목설계·시공 등 각분야 전문가들이 춘전인도교량 교각 상판 붕괴 사고 현장조사에 나섰다.

강진군에 따르면 현재 안전관리원 등의 현장 방문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이며, 공사 업체의 설계·시공 적절성 등을 면밀히 검토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곳 강진읍 춘전인도교 가설공사사업은 춘천리 장전마을 주민들의 농경지로 이동하는 교량이 놓아지는 오랜 숙원사업이다. 수십년간 주민들은 장전마을 제방 반대편 농경지에 농사를 짓고자 부춘마을로 이동해 15분여 정도 돌아가는 불편을 겪어 왔다.

이에 강진군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수렴해 도·군비 총사업비 3억4천만원을 들여 지난 2022년 1개년 사업으로 A건설에 공사를 맡겼다. 하지만 이번 교량 상판 붕괴로 당초 사업비보다 공사비가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 되어지고 있으며, 올해 12월 23일 완공에 차질이 예상된다. 

군관계자는 "공사 현장에는 군이 이임한 상주감시단 3명이 감독하고 있다. 사고조사단을 꾸려 포괄적으로 조사하여 원인도 밝히고 행정제제도 가할 것이지만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주민들이 이용하는 다리 건설이다. 안정성을 검토하여 시공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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