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파랑새의 하루길
[기고] 파랑새의 하루길
  • 박상봉 _ 전 완도금일고교장
  • 승인 2024.01.02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상봉 _ 전 완도금일고교장

오늘도 어김없이 찬란한 태양은 뜨고 하나뿐인 나의 생애에 있어서 시간이 밝아옵니다.

삼라만상이 잠에서 깨어나는 대지 위에는 물이 흐르고 생동감 넘치는 삶의 일터가 기다리는 역사의 길을 걷습니다. 우리가 가는 이 길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까지 피할 수 없는 시간의 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 길은 여러 가지 미로의 길이 열립니다. 아름답게 꾸며진 길도 있고, 거친 가시밭길도 있습니다. 비록 그 길이 험난하고 힘들어도 반드시 지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길입니다. 기쁨이 있고 보람 있는 일의 만남도 있지만, 하기 싫어도 억지로라도 꼭 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물론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얼마나 살기 좋겠냐마는 우리의 인생살이는 그렇게 순탄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좋아서 하는 일들을 찾아서만 할 수 없고 싫어도 억지로라도 일을 하는 것이 하루길 입니다. 그러니 그 길은 좋든 싫든 간에 즐기면서 넘어가세요! 신명 나는 일은 은총으로 생각하고, 싫어서 하는 일은 구도의 길로 생각하고 그 길을 가면 더욱 값진 은총을 받을 것입니다. 나의 수호천사는 언제나 그 길을 나와 함께 갑니다.

자신이 가는 길은 자기만이 가는 길이므로 그 누구도 그 길만은 바꿀 수 없고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내가 책임지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서라도 가야 합니다. 길이 없으면 돌아서 갈 때도 있고, 뚫어서라도 갈 때도 있습니다. 가다 보면 예측할 수 없는 일도 만납니다. 꼭 만나야 할 사람, 절대로 만나면 안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좋은 사람과 만남은 인연이고, 나쁜 사람과의 만남은 악연입니다.

우리가 가는 하루의 길은 모두가 구도의 길이요, 숙명의 길이며 장도의 길입니다. 그러므로 기쁨이 있고, 보람이 있는 하룻길은 좋은 일이나, 궂은일이나 기쁜 일이나 싫은 일도 모두가 성찰의 시간으로 흔적을 남깁니다. 그 흔적은 바로 나의 역사입니다.

순간에서 영원으로 살려고 과욕하지 말고 하늘과 땅의 이치를 알고 세상을 보고 걸어가세요.

어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소녀가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읍내 어느 공장에서 하루 종일 힘들게 일을 마치고 지친 몸 이끌고 고향집 산마루에서 잠시 쉬고 있을 때, 산 아래 자기 집 굴뚝에서 피어오른 연기를 보는 감회는 청량하고 소박한 애증의 영혼은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하며 맑고 정결한가요?

우리의 마음을 애틋하면서도 슬프게 하는 애증은 아름답고 고귀한 삶으로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무리 험한 가시덤불, 거친 자갈밭도 일순간에 언제라도 전환할 수 있으므로 바르고 성실하게 진실한 생각으로 받아들이면 무리 없이 지나갑니다. 지나간 것은 반드시 아름답게 그 흔적을 남깁니다. 그 소녀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마음의 평화는 내 생각과 행동의 결과로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마음의 평화는 오직 나를 지켜주는 희망의 파랑새로 간직될 것입니다. 나를 지켜주는 수호신은 다 알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설마 오늘 하루가 무척 힘들고 고난의 하루라 해도 하늘을 나는 파랑새는 당신에게 꿈을 안겨 줄 것입니다. 진정 마음의 평화는 하늘을 오가는 파랑새와도 같습니다. 나의 수호신이 반드시 나와 함께 길을 가게 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