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이득규씨의 아름다운 효성
청년 이득규씨의 아름다운 효성
  • 김철 기자
  • 승인 2005.03.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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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하고 암투병 어머니 극진봉양
▲ 이득규씨가 어머니를 간호하고 있다.

장애인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다니던 대학까지 휴학하면서 지극한 효성을 펼치는 20대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여자 환자들이 즐비한 강진의료원 212호실 한켠에는 건장한 청년 이득규(21)씨가 어머니 박명자(50.성전면 신풍마을)씨를 간호하기 위해 24시간동안 잠시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항암치료의 후유증으로 수저도 제대로 들지도 못하는 박씨는 아들의 보호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씨가 어머니의 간호하기 시작한 것은 3년전. 뇌성마비로 2급 장애인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어머니 박씨는 지난 2003년 봄 병원에서 충격적인 소리를 듣게 됐다.

자궁암판정을 받은 박씨는 광주 전대병원에서 6개월 동안 지속적인 항암치료를 받아야했다.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남편은 생활비를 위해 건설현장에 나서야 했고 당시 고등학생이였던 아들이 병실을 지키기 시작했다.

여기서 가족들의 불행은 끝나지 않았다. 항암치료의 후유증으로 지난해 10월 어머니 박씨는 허리를 다쳐 강진읍 사랑병원에 입원한 후 또다시 지난달 다리를 다치면서 강진의료원을 찾았다.

이에따라 이씨는 다니던 광주 동강대학 식품영양학과에 휴학계를 내야했다.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서는 자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요즘 이씨는 걱정이 하나 생겨났다. 최근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 통지서가 날아와서 걱정이 앞선다. 병 때문에 거동도 불편한 어머니를 두고 군대에 입대할 생각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씨는 “어려서부터 장애를 앓고 있는 부모님을 한번도 부끄럽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며 “자식된 도리로 당연한 일로 어머니가 하루 빨리 건강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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