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성 균열·관광객 안전 위협한다
병영성 균열·관광객 안전 위협한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11.03 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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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4개 문루 기둥 썩음·침하·바닥 쏠림 심각
총체적 문제...종합적 안전진단 시급

 

지역의 대표관광지인 국가사적 제397호 전라병영성 문루에 침하와 바닥 쏠림 현상이 일어나 안정상 위험하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병영면에 소재한 전라병영성은 축대 위에 문루를 두는 초루식의 동·서·남·북 방면에 세워진 성문이다. 성벽과 이어진 축대에는 출입문이 있으며 그 위에 남문 문루는 3층 높이, 동·서·북쪽 문루는 2층 높이로 복원됐다. 문루 하중은 기둥이 받치고 있는 구조로 지난 2011년부터 복원사업이 진행돼 남문 24억원, 동문 9억원, 서문 10억원, 북문 13억원의 국도비가 소요됐다.

지난 24일 찾아 살펴본 전라병영성 동·서·남·북 문루 기둥 하부는 흰개미가 먹어 썩어가고,  어린아이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틈새가 벌어져 뒤틀린 상태였다. 여기에 문루 판재 바닥도 뒤틀어지고, 한쪽으로 쏠림 현상을 보인 상태에 밟으면 움직여 안전진단이 시급한 상태다.

이 중 서쪽에 위치한 성문 문루에서 가장 심각한 안정성 위험이 제기됐다. 서문 문루를 받치는 목재기둥은 총 8개로 높이 8m에 둘레는 1m로 이 중 앞부분 4개의 목재 기둥 하단부 4개가 흰개미가 먹어 썩어가는 상태로 방치됐다.

이로인해 문루 기둥을 연결해 주는 목재들이 가로, 세로로 쪼깨지고 갈라짐 현상이 보이고 있으며, 마루는 뒤틀려 바닥판 8개가 흔들린 상태이다. 또한 문루 입구 바닥은 5cm정도 내려앉은 상태에, 문루 첫번째 난간은 15cm이상 솟아 올라 변형이 심각해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함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12년 복원된 성문 동문도 침하와 썪음 현상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기둥 2개 하부는 썩어가고 심한 균열로 안정성 강화가 요구됐다. 문루 입구 난간도 10cm이상 솟았고, 옹성쪽 난간은 5cm이상 솟아 문루 초석이 가라앉는 등 붕괴 위험 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바닥은 중심부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뒤틀어져 판재가 흔들리는 상태로 방치됐다.

지난 2009년 복원된 남문 문루도 썩음과 꺼짐 현상이 보이고 있다. 문루는 입구를 지탱하는 기둥높이가 복원시에는 1m80cm였지만 현재 10cm가 내려앉은 상태다. 또한 문루를 떠받치는 기둥 3개가 비 등에 의해 하단부가 썩고 갈라진 상태다. 이로인해 문루 마루가 들뜸 현상과 흔들림 등이 발생하고 있다. 북문 문루에서도 기둥 균열, 바다 이격, 침하, 이탈 현상이 나타나 붕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심각한 상태이다. 

주민 박모씨는 "전라병영성은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자주 걷고 있다. 문루 바닥을 밟았는데 흔들려 밑으로 꺼진줄 알고 너무나 놀랐다"며 "기둥은 썩고 갈라졌고, 침하 현상을 보이는데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다. 사고 발생전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역사적 의의를 고려하여 현재 복원 중인 전라병영성은 조선 태종 17년(1417년)에 설치되어 조선조 500여 년간 전라남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의 총지휘부이다. 1895년 갑오경장의 신제도에 의해 폐영되었다. 병영성 성곽의 총 길이는 1,060m이며, 높이는 3.5m, 면적은 93.139㎡에 사적 397호로 지정되어 있다.

군 관계자는 "2년마다 구조진단업체에 의뢰해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매년 보수건은 문화재청에 신청하여 복원사업비로 보수를 해나가고 있다"며 "문루를 조사하고 조취를 취해 관광객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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