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봉에 나타난 한우 탈주범?
우두봉에 나타난 한우 탈주범?
  • 김철 기자
  • 승인 2023.10.16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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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보은산 누빈 15개월 암소한우 등산객 신고로 검거
주인 못찾아...이표 없어 군청 홈페이지 공고

 

암소가 사흘간 보은산 일대를 누비면서 놀란 등산객들의 신고로 검거됐다. 하지만 일반 소에 있는 출생, 주인을 나타내는 이표가 없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암소 한 마리가 첫 발견된 것은 지난 7일 오전 10시경. 9고개 인근에서 중형 한우를 발견하고 불안한 마음에 등산객들이 119로 신고했다. 이에 강진소방서 4명의 직원들이 1시간 30분가량 보은산 정상까지 수색했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돌아갔다.

두 번째 신고가 접수된 것은 9일 오전 8시40분경, 등산객이 119로 전화했다. 7고개 인근에서 지난번 신고와 비슷한 소가 정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연휴를 맞아 많은 주민들이 보은산을 찾은 상태였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소방서에서는 급히 4명 대원들이 수색에 나서 보은산 정상 인근에서 소를 발견 할수 있었다. 문제는 거대한 소를 어떻게 사고없이 무사히 하산시킬 수 있는가였다.

소방서 대원들은 럼푼이란 진정제를 발사했다. 좁은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주민들과 사고라도 발생하면 안되기 때문에 최대한 소를 안정시키면서 하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머리에 줄을 묶어서 최대한 움직이지 못하도록 제어하고 진정제를 2방 더 발사하면서 어렵게 하산할 수 있었다.

당시 활동에 나선 강진소방서 김양훈 소방위는 "소가 뿔이 있는 상태에서 움직이다 주민들이 다칠까봐 가장 걱정을 많이했다"며 "최대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소를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소방서 대원들은 양무정까지 내려와 군청 직원들과 합류하기까지 장장 3시간 가까이 소와 실랑이를 벌리면서 소 탈출사건은 마무리 됐다.

군청 환경축산과 직원들이 확인한 결과 사고뭉치 소는 15개월정도되는 한우 암소로 밝혀졌다. 문제는 출생지와 주인 등을 알리는 표식인 이표가 없다는 것이다. 당시에 소가 상당히 말라 있었던 점으로 보아 농장을 탈출한 것이 오랜시간이 될수 있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표는 한우에게는 주민등록증과 같은 것이다. 이표가 없다는 점과 사람들을 만나면 도망가지 않은점 등 이번 탈출 한우는 갖가지 의문 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한우는 축협 생축장으로 옮겨져 보호를 받고 있다. 군에서는 군청 홈페이지에 공고를 내고 오는 20일까지 주인이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다. 한우협회와 축협을 통해 농장을 탈출한 소 주인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이표가 없는 암소의 소 탈출기는 주인이 나타나야 내막이 밝혀질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대부분 가축은 이표를 통해 관리를 하는데 상당히 특히한 상황"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확인 작업을 거쳐 소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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