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시곗바늘
[독자 詩] 시곗바늘
  • 강진신문
  • 승인 2023.10.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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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나 _ 시인

돌고 도는 시곗바늘

초침이 분침을 밀고
분침은 시침을 밀며
시침은 내 등을 떠민다

밀고 밀리면서 가는 나의 시간
쉬지 않고 해찰도 부리지 않고

시간을 붙들 수 있는 장사를
만나지 못해 오늘도 나는

빙빙 도는 시곗바늘처럼
둥글게 둥글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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