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의 머슴이자 일꾼으로"
"지역 주민들의 머슴이자 일꾼으로"
  • 김철 기자
  • 승인 2023.09.18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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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한명진 전 방위사업청 차장(1급)...보성 고향에서 다시 한번 도전

내년 국회의원선거가 4월 10일로 확정됐다. 국회의원 임기는 4년으로 올해 12월 12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재선의 김승남 현역 의원이 출마하는 가운데 지역을 연고로한 후보들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난 민주당 경선에서 아쉽게 석패하고 마을 곳곳을 돌면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 한명진 전 방위사업청 차장(1급)을 만나본다/편집자 주.

주민소득 확충, 지역활성화를 통한 인구유입 필요
중앙정부 32년간 경험과 실력으로 봉사


21대 총선 민주당 경선에서 아쉽게 석패하면서 4년여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동안 활동과 주민들의 접촉은 어떻게 해왔습니까?

큰 공부였습니다. 10여 표 차이의 석패이였기에 와신상담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국 민심이 천심이라고 했는데, "지역구를 얼마나 알고 있었는가?" 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민주당 경선에서 강진·고흥·보성·장흥의 절반이나 되는 많은 분들이 지지를 해주셨는데, 초심으로 돌아가 지역구 구석 구석을 더욱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가고보자 대장정'(강진·고흥·보성·장흥의 모든 마을을 찾아가는 대정정)은 시작되었습니다. 강진·고흥·보성·장흥의 49개 읍·면, 1,620여개 마을의 회관과 경로당을 찾아 인사드리며 지역주민의 마음속 이야기를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을 방문여정 내내, 어머님의 따뜻함과 아버님의 미소, 새로 만난 형님·누님과 동생이 되어가면서 제가 이 곳의 사랑 속에 컸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을 방문여정을 하모니카 연주로 응원해 주신 유쾌한 아버님, 마을회관에서 밥을 고봉으로 주시면서 "힘내라"는 어머님의 따뜻한 말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역구 3선을 준비하는 김승남 의원을 비롯해 최영호 전 남구청장 등 쟁쟁한 후보들이 민주당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 전 차장이 다른 후보와 달리 경쟁력을 갖는 부분이 무엇입니까?

저의 경쟁력은'국가살림 운영경험', '중앙부처와의 탄탄한 네트워크' 및 '경청과 공감' 입니다.

첫번째 경쟁력인 '국가살림 운영경험'은 32년간 기획재정부 등에서 국가살림을 해온 제 삶입니다. 저는 1987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과 동시에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기획재정부의 핵심부서인 예산실과 세제실을 두루 근무하며 국가예산 편성부터 예산 집행을 도맡아 일해온 '예산통'입니다. 지역구 발전에 필요한 국가예산 확보를 위하여 32년간 축적한 노하우 활용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두번째 경쟁력인 '중앙부처와의 탄탄한 네트워크'는 중앙정부의 부서마다 촘촘히 퍼져있는 협력자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구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정책결정자들과의 소통과 협력이 중요합니다. 저는 기획재정부 뿐만 아니라 농림부, 복지부, 과학기술부, 국토교통부, 방위사업청 등과 협업을 통해 많은 부처와 끈끈한 인간관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획재정부 예산실의 실장(서울대 경영학과 후배)을 비롯한 국·과장들이 공직 후배들로 포진되어 이러한 중앙정부와의 끈끈한 소통능력을 지역구를 위하여 펼칠 것입니다.

마지막 경쟁력으로는 '경청과 공감'을 들 수 있습니다. 강진·고흥·보성·장흥의 서로 다른 의견을 '경청'하고 그것을 하나로 모아내는 '공감'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더욱 좋은 방향으로 성장시켜 나가겠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겸허한 자세로 주민과 소통하고 대화한다면 정치가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강진의 각 마을로 찾아 다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가장 큰 민원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강진군의 11개 읍면, 293개 마을을 찾아가서 마을회관, 경로당, 들녘에서 일하는 강진군민들을 만나서 그 분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들었습니다.

마을별 숙원사업은 모두 제 메모장에 담아 왔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내 집앞의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해 달라'는 것부터 강진군 숙원사업까지 다양한 민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낡고 오래된 마을회관과 경로당 신·증축, 운동기구 설치, 우산각의 보수, 마을 앞 횡단보도와 방지턱 설치, 전봇대 이전 설치, 군내버스 증편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부터 마을 진입도로 확장, 수변구역 제한 해제, 역사문화유적 복원 등 다양했습니다.

당장 주민안전과 직결된 시급한 사안은 면사무소, 경찰서, 한전 등을 직접 방문해서 민원을 제기하고 해결하도록 요청드렸습니다. 국가예산이 요구되는 사업으로는 '군동-마량 간 국도23호선 4차선 확장', '성전 월출산 케이블카 설치', '마량-신전 간 강진대교 건설', '강진만 해안도로 건설','강진만 지방공원 국가정원 승격'등은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공약으로 만들고 당선 후 중앙정부와 협의하여 국가예산 확보 등을 추진대책을 세워 조속히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마을 방문을 통해서 "국회의원은 거창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민의 건강과 행복한 삶과 직결된 일이면 모두 국회의원이 할 일이다"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번 마을 방문에서 밀짚모자를 쓰고 경차를 타고 나타나셨다고 이슈가 되던데 어떤 생각이셨나요?

강진·고흥·보성·장흥의 49개 읍·면, 1620여개 마을의 마을회관, 경로당을 방문하면서, 저는 지역민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먼저, 양복을 벗어던지고, 밀짚모자와 파란색 망사조끼를 입고 12년 된 파란색 '모닝' 경차를 타고 지도에 마을 위치를 그려가면서 14,000km 거리의 골목길과 농로 곳곳을 방문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방문으로는 한 주민이 "왜 밀짚모자를 쓰고 다니냐?"는 말씀에 제가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모신 일을 추억하고 농사꾼의 자식이라서 밀짚모자를 쓰게 되었다고 마음 속 이야기를 드렸더니,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에 방문하여 구입하신 기념품인 밀짚모자를 저에게 씌워주시던 형님도 기억에 남습니다.

각 소규모 자치단체의 경우 줄어드는 인구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강진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접근해야할 방법은 무엇입니까?

제가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나오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 지역의 지역소멸위기 때문입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강진군의 인구소멸위험지수는 0.17 입니다. 인구소멸위험지수가 0.2 미만이면 '소멸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데 강진군은 여기에 해당됩니다. 인구감소를 해결하기 위하여 중점적으로 접근해야 할 방법이 '인구 유출방지 및 유입증가' 라는 것은 모두가 공감할 것입니다. 우리 아들 딸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타지로 떠나는 상황이 줄고 이 지역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면 되겠지요

그 해법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들 딸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겨나야 하고, 동시에 지역민이 누릴 수 있는 문화복지 인프라 확충에 힘을 써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우리 자식들이 부모님이 일궈놓은 삶을 터전을 이어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인구 5만을 넘어서는 목표를 가지고 강진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강진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첫째 '주민 소득 확충'과 둘째 '지역산업 활성화를 통한 인구유입'입니다.

첫째, 강진군 인구의 70%가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농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농업소득을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합니다. 저는 기획예산처 근무시 논농업직불금과 농작물재해보험을 최초로 재정 설계하였습니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소득 확충방법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기획예산처에서 기초노령연금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최초로 재정 설계한 경험을 바탕으로 '농어촌 기본소득제'등 주민의 삶을 개선시키는 방안을 추진해 보겠습니다.

둘째, 강진군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인구유입 전략이 절실합니다. 인구유입을 위한 전략으로 '일자리 창출'과 '관광객 유치'가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추진과제로는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산업단지 확충으로 우수 기업 유치」와 관광객 유입을 위해「성전 월출산 케이블카 설치, 마량 가막섬 개발, 강진-마량 간 국도 23호선 4차선 확장, 강진만  마량-신전 간 강진대교 건설, 강진만 해안도로 건설, 강진만 지방정원 국가정원 승격」등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할 지역 숙원사업입니다.

저는 강진군이 뛰어난 자연경관과 문화유적지를 활용한다면 남해안지역의 대표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하여 지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저도 강진군 발전에 필요한 국가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구(강진, 장흥, 보성, 고흥)의 장기적 발전 계획은?

우리 지역구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산업 육성」과 「문화관광 활성화」 이 두 개의 핵심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지역구의 지리적 위치는 전남 남해안의 동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중간지점입니다. 동부에 위치한 순천·여수과 서부에 위치한 목포 등 지역도시는 산업단지와 관광지가 잘 조성되어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강진·장흥·보성·고흥도 지역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를  확충하고 지역별 역사문화 관광지를 연계하는 문화관광 산업의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야 합니다. 우리 지역이 전남 남해안의 동부와 서부를 연계하는 핵심 지역으로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저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벼슬'이 아니라 지역의 '머슴이자 일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앙정부에서 방위사업청 차장을 역임해서 직업공무원으로 1급 공무원까지 올랐습니다. 이제 중앙정부에서 32년간 일한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저를 키워주신 우리 지역을 위해 봉사로 보답하기 위해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제가 진정한 '머슴이자 일꾼'으로 분골쇄신하여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한명진 전 방위사업청 차장(1급) 약력
- 1964년 출생(갑진생), 노동남초등학교(28회), 보성중학교(33회)
- 광주제일고등학교(28회), 서울대 경영학과 출업
- 미국 미주리대 경제학 박사
- 행정고시31회(1987년)
-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
- 문재인정부 방위사업청 차장(1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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