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신선한 맛 그대로 담아 소비자 밥상 책임지겠다"
[특집] "신선한 맛 그대로 담아 소비자 밥상 책임지겠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8.29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조류 특화농공단지, 강진마량농공단지 기업 탐방(1) - ㈜호연·디엔씨푸드]

마량농공단지는 지난 1989년 바다에서 생산되는 각종 해조류를 가공하고자 지역 최초로 마량면 1000번지 일원 56,205㎡에 조성된 곳이다. 지난 2002년 해조류 특화농공단지로 지정된 마량농공단지에서는 입주한 14개 업체에서 건미역, 다시마, 김 등 해조류를 염장, 가공 11개 품목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일일 120t 공급이 가능한 집수정을 갖추었고 정수된 바닷물로 제품을 세척해 바다의 고유한 맛을 그대로 담은 해조류로 전국을 넘어서 수출까지 성장시켜 나가는 마량농공단지 업체들을 연재한다.

 

 


준햇썹시설 완비...정수 바닷물에 염장미역 세척 제품생산

마량농공단지 내 공단길 32번지에 위치한 ㈜호연·디엔씨푸드는 지난 2009년 출발 되었다. 현재 고흥, 금일, 약산에서 가공되는 가장 좋은 염장미역을 구입하여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맛있는 식단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생산어가에서는 한해 800~1500t의 염장미역을 구입해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지역 인력창출에도 한 몫하고 있다. 평일에는 10명이 근무하지만, 미역 수확 성수기인 2~5월달에는 일일 30여명이 근무중이다. 

㈜호연·디엔씨푸드는 31살 젊은나이에 해조류가공 사업체를 시작하여 지난 96년 100만불 달성탑까지 세운 정맹기 대표의 쪽잠을 자며 전국과 해외를 개척한 혼신의 노력이 담겨 있는 곳이다.

지난 96년 100만불 달성탑 수상사진

정 대표는 28살때 해양부에서 근무하던 이모부로부터 톳가공을 배워보라 권유 받았다. 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한업체의 견습사업으로 입사해 6개월간 배웠다. 한국으로 돌아와 2년여간 더 배웠고 톳 가공업체 우성산업을 시작했다. 젊은 패기와 배움, 노력으로 업체를 운영하였고, 이후 중국 교남으로 사업체를 넓혀 톳과 다시마를 가공해 한국으로 역수출하는 해조류 호연식품사업체를 운영하였다.

그러다 지난 2009년 50대후반에 지인의 권유로 마량농공단지로 사업체를 이전했다. (구)해창물산을 12억여원에 매입하여 노후된 3천여평 시설에 제품의 이력서인 준햇썹시설을 갖춰 염장미역 해조류 가공업체 (주)호연으로 시작하였다.

시설은 원료인 미역 선별실, 바람으로 기포를 만들어 세척하는 브로와세척실에 투자를 집중했다. 여기에 제품의 영양소가 최대한 파괴되지 않도록 연구를 거쳐 개발된 92℃ 열풍건조실, 금속물질 및 이물질을 잡아내는 포장시설 공정을 완료했다. 그리고 당시 해조류 미역 단일품목으로 수익창출이 굉장히 어려운 과제였지만 연 매출 23억원 목표를 두었다.

정 대표는 좋은 제품은 내놓으면 잘 팔릴 것이라 여기고 금일 등에서 생산된 염장미역으로 제품을 만들어 소비시장에 내놓았다. 하지만 전국에 같은 미역제품을 만드는 곳이 한 두곳이 아니었고, 판매처가 요구하는 포장 사이즈도 까다로워 맞추기가 어려웠다.

시작부터 판로가 막혔다. 이에 소비처를 개척하고자 1t 탑차에 가공 미역제품을 싣고 24살 아들과 아내와 함께 소비가 많은 서울시장부터 찾아갔다. 3명이 탑차에서 쪽잠을 자며 발품을 팔아 찾아간 곳마다 오늘, 내일 오라는 말로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전략을 바꿔 불린 미역과 초장을 챙겨 들고 수차례 찾아가 맛을 보이며 포기하지 않았다.

간절한 노력은 통했고 서울의 소상공인들과 재향군인회, 마사회에 제품 납품을 이뤄냈다. 또한 광주지역 학교영양사들을 찾아가 시식회를 갖고 청청해역에서 생산한 미역을 준햇썹시설에서 엄선한 제품을 알려 개척했다. 좋은 제품은 소비처의 마음을 열게 하였고 업체 시작 1년만에 16억원이란 판매고를 만들어냈다. 오뚝이 정신으로 바닥부터 차근차근 소비시장을 일궈 나가면서 삼성푸드 등 5곳의 대형납품처도 개척하였고 연 27억원의 매출실적으로 바꿔 놓았다.

창업 후 4년만에 ㈜호연·디엔씨푸드는 거래처에 물품을 납입하지 못할 정도로 번성하였다. 또다시 새로운 판로사업에 도전해 지난 2015년도에 포장지를 개발하여 중국 수출도 시작했다. 

지난 7월 베트남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호연·디엔씨푸드는 지난 2017년 예기치 못한 부도를 맞았다. 대형납품거래처 3곳에서 수금이 안돼 반년만에 미수금이 7억원이 되었다. 이로인해 생물미역 대금 결제, 공장운영에까지 영향을 주어 어음을 쓰게 됐다. 사업체는 1년 새 8억이란 빚더미에 올랐고 급기야 공장이 경매로 넘어갔다.

한평생 고생으로 일궈온 전재산 50억원을 잃고 벼랑 끝에 선 그때 딸과 지인들이 정 대표의 정직과 성실함을 믿어주었고 도움도 주어 다시 일어섰다. 다시 시작한 ㈜호연·디엔씨푸드는 지난 2017년 마량농공단지에서 생산되는 미역, 다시마 해조류 전품목을 취급하고자 판매법인 딥앤씨푸드도 설립했다. 또 3개국 태국, 중국, 일본에 건미역 제품과 염장미역도 수출도 시작하여 1년만에 8억이란 수익을 기록하면서 도약하고 있다.

또한 ㈜호연·디엔씨푸드는 한걸음 더 내딛어 지난 7월에는 해외수출 판로처도 개척하고자 베트남 하노이 주정부와 베트남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6월달에는 농공단지내 700평에 건물을 신축하여 농공단지업체 제품을 함께 유통하는 일을 하고자 삼학식품과 계약을 마쳤다.

이와함께 지난 2019년에는 전남농공단지협의회와 함께 산업시찰단을 이끌고 몽골로 가 해조류 등 수출 산업유치를 위한 MOU도 체결했다. 현재는 '더조은식품'으로 10월중 온라인 인터넷 판매를 갖고자 준비에 박차를 가고 있으며, 2024년 년 매출을 36억 목표로 두었고 우수한 제품, 좋은 품질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인터뷰 - ㈜호연 정맹기 대표
"믿음 주는 제품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소비자를 우선으로 여기고, 우리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어 믿음을 주도록 하는 것이 운영 신념이다는 ㈜호연 정맹기 대표.

사업체를 소개하던 정 대표는 "초창기 1년간 김에 밥과 김치를 둘둘말아 들고 판로처를 돌다 차와 골목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던 일들이 생각나 눈물이 난다"며 "나와 14년을 개척한  1t탑차는 현재 41만키로를 달렸고 보물이다. 도시를 찾을 때 배기가스를 문제삼아 견인해 가 택시로 업체에 가기도 하고, 벌금을 물고 찾아왔지만 포기는 없었다"고 회상했다. 

정 대표는 "공장시설은 바다 염기로 인해 많은 비용을 투자하여 시설을 교체해도 부식이 빨라 대기업과 계약하기가 힘든 구조이다"며 "내년에는 공장을 자동화시설로 바꿔 대기업 시장에 가장 바른 먹거리 제품 납품에 도전한다"고 강조했다. 또 "㈜호연에서 16년동안 근무하며 최고의 일을 해주었던 마량 남녀어르신들이 이제는 80대 고령이 되었다"며 "노후복지를 책임질 부지를 준비해 두었고 내년에 건물을 지어 30여명의 어르신들이 남은 여생을 공유하면서 살수 있도록 하려한다"고 말했다.

마량농공단지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 대표는 "마량농공단지 전물량을 판매하여 고루 잘사는 것을 추구한다. 소비촉진을 위해 마량면농공단지 홈페이지가 개설 되기"를 바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