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철 고마운 단비, 쌀귀리 피해는 컸다
영농철 고마운 단비, 쌀귀리 피해는 컸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3.05.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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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주산지 강진쌀귀리 도복피해 심각

 

한달여 수확기를 앞둔 가운데 집중호우로 전국 최대규모의 주산지 강진쌀귀리 농가의 도복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군에 따르면 지난 4, 5일 이틀간 내린 집중호우로 관내 300농가에서 재배하는 약 800㏊의 쌀귀리 농작물이 도복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복구비는 9억12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강진군에는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지난 4일 평균 98.8mm, 5일에는 144.1mm 많은 비가 강풍을 동반해 내렸다. 비는 이틀간 신전면이 누적강우량 322.5mm로 가장 많이 내렸고, 도암면 303mm, 마량 279mm 등 강진군 평균 243mm의 호우가 내렸다. 특히 이번 집중 호우로 영농철 물 부족 현상은 해소됐지만, 수확을 한 달여 앞둔 쌀귀리에 도복 및 침수가 발생해 많은 피해를 입혔다.   

군에 따르면 이로인해 이모작으로 농사를 경작하는 관내 300농가가 쌀귀리 도복피해 등을 호소해 전체 재배면적 1,000㏊의 약 80%가 도복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도복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강진군쌀귀리는 단일품종으로 정부 통계가 없는 상태이고,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이 아니라 지역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 A모(50·강진읍)씨는 "6월부터 수확에 들어가는 4만평 재배농경지 50%가 도복·침수·냉해 피해를 입어 이런 날벼락이 없다"며 "일주일이면 쓰러진 쌀귀리 줄기는 썩고 새순이 나와 피해가 점점 커진다. 넘어진 쌀귀리는 콤바인 수확도 안돼 어떻게 해야할지 암담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농가 B모(55·강진읍)씨도 "재배지 3만평의 80%가 쓰러지고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이번처럼 강풍이 불면서 큰 비가 내리기는 처음"이라며 "쌀귀리재배 피해금액은 예측하기도 어렵다. 향우 국지성 집중 호우에 대비해 근본적인 수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군은 집중호우로 도복 피해를 입은 관내 쌀귀리 재배농가를 방문하고 신속한 복구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강진원 강진군수를 비롯한 강진군청 담당 공무원들은 호우가 집중된 지난 4일부터 현장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강구책을 찾고 있다.

이와함께 긴급 회의를 열어 쌀귀리 연구회 및 조사료연합회 등과 함께 수확이 불가능한 쌀귀리를 조사료로 활용하는 방안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도 논의했다. 논의에는 지역 쌀귀리 농가들에게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작물 재배 기술 지도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군에 의하면 강진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쌀귀리 생산 주산지로 전국생산량의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군은 중소기업벤처부의 쌀귀리 특구지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국비 30억원 규모의 농촌융복합지구조성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쌀귀리 가공센터 시설을 구축하고, 계약 재배부터 도정·판매·유통 활성화까지 일괄 추진해 주민 소득증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에는 지역 241농가가 농경지 695㏊에서 1,600t의 쌀귀리를 생산하여 40kg 포대당 7만원에 계약재배로 수매해 280억대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군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쌀귀리 숫기가 늦어 수확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수확작업도 10일정도 지연이 예상된다"며 "피해대책으로 조사료로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조사료경영체에서 어렵겠지만 도움을 주길 바란다. 최소피해가 되도록 쌀귀리 농가들도 좋은 방안을 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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