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90년대생 관점의 한국상"
[서평] "90년대생 관점의 한국상"
  • 강진신문
  • 승인 2023.03.0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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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도서관 우리들서평단 _ 윤치정

지금까지 책은 기성세대 관점에서 90년대생을 바라보았다. 반대로 이 책은 90년대생 입장에서 한국사회를 바라본다. 훨씬 사회문제가 생생하고 피부에 와닿는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90년대생, 방역, 민족주의, 386세대 그리고 교육이다. 요즘 젊은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준다. 기성세대들이 젊은이들을 철없고 책임없는 세대라고 싸잡아 매도하는 경향도 있는데 이 책은 그런 통념을 송두리째 바꾸어놓는다. 더욱 자랑스러운 점은 그들도 엄연한 우리 사회 공동체 구성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우리 사회를 책임지는 주체로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저자 임명묵은 1994년생으로 조치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서아시아 및 중동 지역을 전공하고 있다. 집필 동기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기성세대들이 의아해 하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이제 막 90년대생들이 사회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이들의 정치적 표심이 이전 세대와 굉장히 독특한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90년대생이 '공정'에 민감한 이유는 그들이 느끼는 불안 속에서 유일하게 예측 가능성을 제공해주는 국가시스템, 즉 정서적 안정의 최소한의 기반이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다른 가치를 고려할 만한 정서적 여유가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시스템의 예측 불가능성을 늘리는 모든 행위는 그들의 불안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여기에 고도의 심리적 압박인 피해의식이 더해지면, 2010년대 후반을 수놓았던 여러 공정 논란의 성격은 명확해진다. -86p.
 

K-를 생각한다 / 임명묵 지음

 

왜 그들이 공정에 집착하는가? 초등부터 대학까지 무한 경쟁의 끝에서 확실한 성과물을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던 학생들이 성인이 되면서 속았다고 느낀다. 그들 나름대로 공정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20대 아직 대학생인 저자가 기술한 5가지 내용은 지식과 지혜의 깊이가 여느 전문가와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다. 경험에서 나온 생생한 이야기들은 다양한 연구방법과 분석 등 자료에 근거하여 예시를 튼튼하게 제시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이해도를 높인다. 때로는 생생한 인터뷰로 삶의 현장을 담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객관화를 시도한다. 심리를 계층적인 방법으로 깊게 분석했는데 통찰력이 놀랍다. 
 
정치적인 성향, 주제에 대한 찬반을 뛰어넘어 여러 세대를 꿰뚫어 성찰할 가치가 있다. 작가의 솔직한 목소리와 사회현상에 대한 치열한 성찰로 본질에 최대한 다가가려는 마음은 높이 사고 싶다. 편견을 배제하고 원점에서 책을 읽다 보면 어떤 점은 공감하고 또 어떤 점은 고개를 저을 수도 있을 것이다. 20대 학생이라고 폄훼하면 소중한 화두를 놓칠 수 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채우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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