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 효과로 '다산 교육 르네상스' 이뤄나가야"
"연계 효과로 '다산 교육 르네상스' 이뤄나가야"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8.11.1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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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도의원, 공무원교육원 신청사 건립 개선대책 촉구

기존 '다산수련원' 철거보단 시설물 연계 방안 모색해야

전남도가 철거를 계획 중인 다산수련원 건물의 모습. 지난 2015년도에는 6억원이 투입돼 개보수 사업까지 이뤄졌다.
강진으로 이전될 전남지방공무원교육원의 신축사업을 놓고 논란(본지 10월19일자 2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의회 김용호 의원이 개선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도의 '기존 건물 철거'계획에 대해 지나친 예산낭비라는 여론의 비난이 일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인데, 김 의원의 발언이 사실상 전남도의회 상임위의 공식입장을 반영한 뜻으로 풀이되면서 향후 사업의 추진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김용호 도의원은 지난 6일 열린 제327회 전남도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공무원교육원 신청사 건립 개선대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강진으로 이전하는 전남공무원교육원 신청사 건립에 대해 문제점을 짚어보고자 한다"면서 "막대한 세금을 들인 기존 건물들을 철거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철거 재검토 대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다산의 '애민사상'과 '청렴정신'을 강조하며 다산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을 전남공무원교육원이 정작 그러한 사상과 정신을 위배하는 결과물로 남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청렴과 검소는 다산 선생의 행동지침이었다"며 "그런데도 70억 원이 넘게 들어간 멀쩡한 건물을 부수고 또 다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새 건물을 짓겠다는 행정은 다산 선생이 탄식하며 눈물을 흘릴 일"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전남도는 다산수련원의 5동의 건물 중 4동을 철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건물을 철거하는데만 1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존 건물을 건립하는데 소요된 비용 70억 원을 합하면 80억 원 넘는 세금을 13년 만에 날려버리는 꼴이 되는 셈이다. 다산수련원은 지난 2015년도 사업비 6억원이 투입돼 개보수 사업도 이뤄졌다. 
 
김 의원은 이날 전남도가 밝힌 경제적 타당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전남도는 앞서 지난달 12일 도암면 다산박물관에서 열린 '기존 건축물 철거 설명회'자리에서 안전성은 물론 경제적 측면을 놓고 보더라도 기존 건축물을 리모델링하여 활용하는 방안보다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김 의원은 "교육원 건물을 신축하는데 소요될 비용이 110억원 인데, 70억원이 투입된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데 95억이나 든다는 발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에 대해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일부 문제점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당초 건립계획에 따르면 기존 건물 5동중 1동을 제외하고는 리모델링하여 사용하기로 하였으나 1년 뒤 갑자기 철거 후 신축으로 사업이 바뀌었다"며 "이에 대해 지역주민 누구도 알지 못했으며 예산이 수반된 변경임에도 도의회 해당 상임위에 보고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발언 말미에 기존 다산수련원을 연계하여 청렴교육의 시너지효과를 이끌 수 있는 방안 모색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기존 건물을 보존하고 인접지에 교육원을 신축하여 연계하면 불필요한 철거비용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을뿐더러 주민과의 마찰을 해소하고 나아가 다산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는 '인재양성소'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의원은 "공무원교육원과 기존 다산수련원이 함께 어우러지면 다산의 역사 테마공원으로 입체화 할 수 있고 이는 전남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한 교육활성화 도모로 공무원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일반인 등 전 국민에게 '다산 정신'을 전파해 교육문화 르네상스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교육원이 강진군으로 이전되는 것은 본인은 물론 군민 모두가 전폭적으로 환영하고 반기는 일"이라면서 "사업방식을 놓고 각종 민원이 제기되고 있고 이에 합리적인 해결책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발언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들은   지난달 24일 도암 다산수련원을 방문해 사업 전반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전남도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전남지방공무원교육원 이전 사업은 전라남도가 이전지를 도암면 다산수련원 일대로 확정하고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면서 기존 건물들을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전남도는 현행 건축법상 내진설계 미비 등을 이유로 기존 건축물을 활용할 수는 없는 만큼 안전성과 경제성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 주민들은 '예산 낭비'를 주장하며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맞서 진통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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