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간다고 했다면 안 왔을 텐테..." 목욕봉사 대상자로 참여하신 어르신은 목욕탕에 도착하시면서 걱정이 태산이었다.
 
어르신은 불의의 사고로 의족을 하시게 되었고, 그 후 목욕탕이 아닌 집에서만 줄곧 혼자 목욕을 하셨다고 했다. 다리가 불편하신 줄을 알고 있었으나, 의족을 하신 모습에 나 또한 조금은 당황하였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혼자서 목욕탕을 가기도 어렵고, 목욕탕에서도 불편한 자신의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기가 싫어 대부분 집안에서 혼자 목욕을 하신다고 하셨다.
 
시골집의 좁고 추운 목욕실에서 혼자 씻다가 넓고 따뜻한 탕 안에서 봉사자의 도움을 받으며 목욕을 하니, 편하고 너무 감사하지만 봉사자들에게는 미안하다는 어르신들의 말을 듣고 되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목욕봉사가 끝난 후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열리는 강진만생태공원을 방문하였다. 지역의 큰 행사가 있어도 교통수단의 불편함과 거동의 어려움으로 쉽게 나설 수도 없고 가기조차 어려웠는데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축제장을 둘러보았다.
 
시군의 대표 음식도 구경하고, 강진만생태공원도 산책하고 피에로에게 풍선 꽃 선물도 받으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 나 또한 힐링 되는 것 같았다.
 
처음 나들이 떠날 때 두렵고 걱정되어 상기된 어르신 표정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피에로에게 받은 하트 풍선을 보며 흐뭇해하시는 모습은 가을 날씨만큼 높고 환한 미소가 얼굴에 가득하였다. 
 
이번 '함께 가는 목욕나들이' 행사는 군동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일상적인 생활(목욕, 나들이)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지역 봉사단체, 지역 주민, 지역 후원자 등 민·관이 협력하여 복지문제를 해결한 사업이었다.
 
이처럼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의 복지 자원을 활용하여 주민 스스로 복지문제를 해결하는데 구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공공기관과 민간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선행되어야 한다.
 
최근 지역신문 보도에 읍·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동내용이 두드러지게 보도되고 있다. 저소득 취약계층부터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밑반찬 서비스', '거동불편대상자 욕실매트지원사업', '따뜻한 복지동네 선물꾸러미', '취약계층 가정 청소'등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지역 복지문제를 지역 주민들의 폭넓은 참여로 민·관이 협력하여 함께 해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한 파급효과로 주민 간 신뢰와 협동심이 배양되며, 건전한 지역 풍토가 조성될 뿐 아니라 지역의 자생력이 촉진되면서 주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이 고취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읍·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일회적이고 가시적인 사업보다는 내실 있는 대상자 맞춤형 복지에 초점을 맞추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민·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