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좋은 추억 '강진 여행'
[기고]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좋은 추억 '강진 여행'
  • 강진신문
  • 승인 2018.04.20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민서_대전중앙중 2학년

수학여행 첫날에는 숙소로 바로 가지 않고 여러 역사적인 곳으로 갔다. 다산초당은 가는 길이 험하고 힘들었지만 그 만큼 그 장소는 멋지고 아름다운 장소였다.

산중턱에 위치해 있고 나무에 가려 진정한 비밀요새이다. 이곳에 있었던 정약용은 무슨 생각을 하며 있었을까. 그도 가만히 있는 것은 딱히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 책을 많이 만들고 유배지에 작게 연못을 만든 것이다. 역시 조선 최고의 학자답다. 연못을 아주 아름답게 제작했으니 말이다. 그 사이로 물이 흘러 내려가니 매우 아름다웠다. 동백나무에 핀 빨갛고 예쁜 동백꽃이 그 연못에 떨어진 상태로 그 위를 둥둥 떠다니니 정말 절경이 아닐까 싶다. 그 연못 옆에 유배 당시 살았던 집이 있는데 그 작은 곳에서 책을 많이 만들고 뛰어난 제자들을 양성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이곳에 오는 것이 두 번째지만 다시 봐도 새롭고 놀라우며 경이롭다. 과연 정약용 선생은 자신에게 유배형이 내려질 때 그리고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 과연 어떠한 생각을 가졌을까. 매우 궁금해진다. 내 생각에는 아마 이곳에서라도 조선의 번영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을 것 같다. 후세에 그 이름이 더욱 알려지고 나중에 그 진가가 드러난 학자 다산 정약용, 조선왕조 500년을 통틀어 조선이 버린 천재들 중 가장 뛰어난 학자가 아닐까 싶다.

약간 험한 산비탈을 내려가서 버스를 타고 우리를 데려가실 분들을 만나러 갔다. 내가 만나신 분은 목재로 인테리어 가구를 만드시는 분이시지만 안타깝게도 이틀전에 화재사고로 작업장이 전부 불타버렸다고 하신다.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이다. 나와 다른 세친구들 운 좋게 엄청난 곳에 얻어 걸렸다. 바로 펜션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정말 여행 온 듯이 즐긴 것 같다.

저녁을 먹고 하루 동안의 피로 때문에 모두들 빈사상태였다. 바닥과 한 몸이 되어 있었다. 우리들이 놀 것을 찾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윷놀이를 가져오셔서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서 1시간 반가량 했다. 그 다음날 아침 우리는 일어나서 맛있게 아침을 먹고 쉬다가 아저씨가 관광을 해주신다고 하여서 트럭을 타고 갔다.

녹차 밭을 빙 돌아서 무위사를 갔다. 무위사는 매화나무가 매우 아름다운 절이다. 매화와 벚꽃을 잘 구별하기는 쉽지 않지만 매화만의 특유의 느낌이 있다. 물론 외형의 차이 때문일 수 도 있겠지만 꽃들은 꽃마다의 느낌이 각각 있고, 매화는 더욱 자신의 그 느낌을 살리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그 뒤 한옥마을의 전망대에 올라와서 한옥마을, 그 주위의 산, 하늘을 바라다보니 절로 마음이 힐링이 되었다. 정말 조용하고 평화로우며 쾌적하고 진짜로 좋은 곳이다. 정말 평화로워서 말할 수 없도록 기쁘다. 그 뒤 펜션에 돌아와서 점심에 나온 힐링푸드인 콩고기를 먹었다. 콩으로 만든 고기로 약간 유부 같으며 느끼함이 없어 그에 따른 부담 없이 맛있게 두 접시를 먹었다. 오후에는 정자에 있는 해먹에 누워서 쉬고 있으니 '정말 나는 놀러온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도심 속에 학교-학원-집이라는 빡빡하고 힘들었던 곳을 잠시 떠나 지친 나의 육체와 정신을 이런 곳에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은 정말로 좋은 것 같다. 오후 5시쯤에는 친구들과 머위를 따고 6시쯤에 와서 저녁으로 카레를 먹고 모두들 어제보다 녹초가 되었다. 더 많은 활동을 해서 그런 것 같다. 기분 좋게 잠자리를 펴고 잤다. 다음날 아침 아저씨가 깨우셔서 우리 모두가 일어났다. 모두들 아침에 일어나지 않은 것을 보면 모두 힘든 모양이다. 단체 기상 후 아침밥을 먹고 모두들 마치 좀비처럼 천천히 움직였다. 밤에 창문 열린 것을 모르고 보일러를 내가 꺼버리는 바람에 워낙 춥게 잔 모양이다.

나 또한 너무 추워서 아침에 보일러를 다시 틀었다. 짐을 쌀 때는 매우 아쉬웠다. 여기서는 진짜 푸소체험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기분은 좋고 스트레스는 없앴으니 말이다. 몸과 마음 둘 다 힐링이 된 정말 마법같은 장소이다. 이 수학여행은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