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만_전 의정동우회장
프랑스의 작가 '롤랑'이 쓴 밀레전을 보면 남을 감동시키려거든 먼저 자신이 감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은 지위와 신분이 높을수록 사회적 책임이 크고 무거우며 서양에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사상이 있다. 사람은 지위와 신분이 높아짐에 따라 사회적 책임이 크고 무거워 진다는 사상이다. 건전한 사회가 반석위에 서려면 투철한 책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지위는 권위의 중요한 원천이다. 높은 지위는 아무나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도력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만이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으며 세상에서 실력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인격의 실력과 재능의 실력이 모두의 원동력이다. 한 사회단체의 책임자는 리더십의 발휘에 있어서 권위가 필요하다. 권위는 리더의 사회적 지위와 개인적 실력에서 발휘되며 공신력이 없는 곳에는 리더십이 존재하지 않으며 공신력은 리더십의 핵심원리의 하나다.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인물평가의 척도로써 신(身),언(言),서(書),판(判)의 네 요소를 들었다. 첫째는 '신'이다. 지도자는 먼저 신체적 조건이 좋아야 한다. 튼튼한 몸, 풍채 좋은 인상, 맑은 음성, 화기가 풍기는 얼굴, 사람을 끄는 표정, 좋은 몸가짐 모두 신(身)에 속한 요소다. 둘째는 언(言)이다. 언은 표현력이고 설득력이며 언변력이다. '힘센 아들보다는 말 잘하는 아들을 낳으라'고 하였다. '말을 잘 하면 천냥 빚도 거저 갚는다'고 하였다. 말의 힘은 인간의 가장 큰 힘 중의 하나다. 즉 지도자는 표현력이 필요하다. 셋째는 서(書)다. 서는 독서요, 지식이요, 식견이다. 무식한 자는 지도자가 돼서는 안된다. 다방면의 많은 독서로써 식견을 기르고 양식을 갖춰야 한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독서를 했으며 일평생 8천권의 책과 함께 생활했다.
끝으로 판(判)이다. 판은 판단력이다. 올바른 사리분별이다. 우리는 모든 사물에 대하여 오판을 하지 않아야 한다. 올바른 사리판단을 하려면 공평무사의 정신이 가장 필요하다. 사(私)가 작용할 때 공정한 판단은 불가능하다. 신, 언, 서, 판은 인간 평가의 한 기준이며, 신언서판은 리더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자질이다. 리더는 자기의 확고한 소신에서 우러나오는 이상과 방향 그리고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리더는 경륜이 있어야 하고 소신이 있어야 한다. 리더라는 말 자체가 그것을 의미한다. 리더는 좋은 조직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이어야 한다. 좋은 조직을 만들어 경영하는 자질과 재능을 가진 사람이 능력있는 지도자다. 조직에는 언제나 리더십이 필요하다. 우리말로 지도력과 통솔력을 수완이라고 한다. 오직 지역 발전의 결정적 요소는 준비된 요소를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다. 사람을 잘 선택함으로써 지역발전이 된다. 그 자리에 있으나마나한 사람은 많은데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하는 인재는 드물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사람은 자기의 사명을 자각할 때 사는 보람을 느끼고 생의 의미를 발견한다. 이는 자기가 설 땅을 찾는 사람이요,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을 깨달은 사람이다. 이와 같이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은 지역을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간절히 요구하는 인물은 책임의식이 강한 사람이다. 자기가 맡은 일을 성심성의를 다하여 완수하는 것이다. 사회는 위탁과 책임의 원리로 구성된다. 자기가 맡은 일을 성실하게 자기의 능력껏 하는 것이 책임감이다. 사회의 책임감이 희박할 때 사회는 후퇴한다.
세상에서 무책임처럼 나쁜 것이 없고 책임처럼 소중한 것이 없다. 사회는 공신력이 강한 사람을 요구한다. 때는 얻기는 어려우나 잃기는 쉽다. 아무리 작은 출발일지라도 준비된 사람만이 차지할 수 있다. 그것이 전체에 미친 영향은 얼마나 큰지 모른다.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먼저 꿈꾸지 않고서 이루어진 일은 아무것도 없다. 준비된 의지가 있는 자만이 행운의 기회를 차지할 수 있으며 세상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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