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만 갈대축제를 앞두고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로변 환경정비 사업이 제 빛을 내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농촌의 수확시기가 본격화되자 도로변 곳곳에서 농작물 말리기 행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인데, 축제를 맞아 관광객 유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지도와 단속이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읍 평동리 한 도로. 갓 수확한 나락을 깔아놓은 검은 그물망 옆으로 차량들의 곡예운전이 계속됐다. 50m 길이의 나락망이 한 개 차로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차량들은 중앙선을 넘나드는 운행을 반복했고 그럴수록 반대차선 차량들의 급정거 현상은 되풀이됐다.
 
이곳 도로는 인근에 아파트와 빌라 등 200여세대가 밀집해 있는데다 강진만 갈대축제현장을 잇는 주요 구간 중 하나로 최근 차량들의 통행량까지 증가하고 있는 상황. 이렇다보니 주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주민 A(41)씨는 "도로변 벼 말리기 행위가 며칠 째 이어지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차량이 늘어나 교통사고 위험마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단속활동을 강화하고 따라서는 법적 처벌까지 단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농작물로 인한 시설물이 야간에까지 그대로 도로 위를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보니 안전 위험성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전자 B(38)씨는 "밤에는 벼나 밭작물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데다 고정용으로 놓아 둔 돌멩이나 나무받침 등은 운전자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흉기나 다름없다"며 "도로 사정이 밝지 않은 외지 관광객들에게는 더 큰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전거전용도로의 사정도 예외는 아니다보니 이에 대한 관리·감독체계를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주문도 잇따르고 있다.
 
주민 C(52·강진읍)씨는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농작물 건조나 적재 행위로 자전거전용도로의 기능이 너무도 쉽게 잃어가고 있다"며 "강진 관광산업의 발전과 자원의 활용을 위해서라도 이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문제다"고 전했다.  
 
특히 강진만 제방길과 해안도로까지 이어지는 16.1㎞구간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꼭 가봐야 할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다 강진만의 생태적 가치 또한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만큼 제 기능을 살리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다.
 
전남자전거동호회 한 관계자는 "강진의 여러 가을축제를 맞아 '자전거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전거도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도로의 품격을 유지해야 한다"며 "강진의 자전거전용도로는 모든 구간이 아름다운 자전거길의 연장선으로 통하는 만큼 지자체의 관리 기능이 더욱 강화돼야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