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청자'반환소송... 4년 7개월만에 종지부
'10억 청자'반환소송... 4년 7개월만에 종지부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07.07 18: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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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반환된 '청자상감연국모란문과형주자'모습.

지난3월 반환 완료... 매입비·소송비 '10억1천여만원' 돌려받아


이른바 '10억 청자'매입비에 대한 원금반환 소송이 마무리 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청구소송이 제기된 지 정확히 1천665일만이다.

지난 5일 고려청자박물관에 따르면 강진군이 청자 감정평가 과정에서 부정결탁 의혹이 제기된 소장자 A씨 등을 상대로 원금반환 소송을 벌인 끝에 지난 3월 20일 청자구입비 10억원을 되돌려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진군은 지난 2007년도 '청자상감연국모란문과형주자(이하 과형주자)'를 10억원에 사들일 당시 거액의 사례비를 받고 감정가를 부풀린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에서 혐의가 인정된 A씨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고 지난 2012년 8월 광주지방법원 장흥지원에 원금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장흥지원은 지난 2015년 8월 재판을 열고 A씨 등에 대해 해당 청자를 인도받음과 동시에 강진군에 매매대금 10억원을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또 소송과정에 발생한 비용 1천50여만원을 함께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A씨는 항소를 포기했다.

이후 강진군은 공문과 전화 등 28차례에 걸쳐 매매대금 및 소송비용을 2016년 6월말까지 반환하라고 통보했고 A씨는 현금마련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며 반환시기를 미뤄오다 소송제기 4년7개월여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고려청자박물관 관계자는 "지난 3월 A씨로부터 원금 10억원과 소송비용 1천52만4천800원을 지급받아 군 세외수입으로 처리했다"며 "이로써 원금반환 소송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과형주자'가 반환됨에 따라 전남 유형문화재로의 지정도 조만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과형주자는 강진군의 구입 이듬해인 2008년도 전남 유형문화재 제292호로 지정됐으나 이번 반환 절차로 소유자가 다시금 개인으로 변경되면서 해제 신청이 이뤄진 상태다.

한편 반환조치가 마무리되면서 고려청자박물관의 유물매입 사업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청자박물관은 그동안 '청자 고가매입'으로 상당한 곤혹을 치렀고 더욱이 지난 2009년도 구입한 '청자상감모란문정병(이하 '정병')'마저 한 때 고가매입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후 유물구입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고려청자박물관 한 관계자는 "지역 안팎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보니 청자유물 구입 사업에 있어 소극적인 행정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며 "일 년에 5~6차례 정도 청자 매입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지만 매번 거절의사를 내비쳤다"고 밝혔다.

이렇다보니 유물 소장에 있어 한계를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돌고 있다. 박물관의 기본 역할중 하나인 '전시 기능'이 떨어지다 보니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려청자박물관 관계자는 "다른 박물관과 비교해 유물 소장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국립박물관으로의 승격과 그에 걸맞은 위상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유물매입 사업의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빈자리 채운 청자는?

그동안 '과형주자'가 전시돼있던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중앙에는 현재 '청자상감매로학접문사이호(이하 사이호)'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사이호는 지난 2009년도 강진군이 구입한 청자 중 하나로 그동안 전시는 돼왔지만 독립장에 따로 놓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호'는 갈대를 중심 소재로 한 독특한 구성이 특징이다. 원래는 뚜껑이 있었으나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 갈대와 매화를 서로 마주보도록 배치하고 그 주변으로 위쪽에는 나비를 아래쪽으로는 학을 표현한 방식도 눈길을 끈다. 

고려청자박물관 관계자는 "형태와 문양의 완성도, 비색, 그리고 기형의 희소성 측면에서 고급 청자에 속한다"며 "매입가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억대의 금액적 가치를 지닌 청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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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017-07-12 02:00:13
비운의 청자군요."청자상감연국모란과형주자"그자리가 좀 허전해 보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