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소외된 이웃의 가족으로 14년 째... '소리 없는 봉사, 사랑을 전하다'
[특집] 소외된 이웃의 가족으로 14년 째... '소리 없는 봉사, 사랑을 전하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7.05.1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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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단체탐방 - 강진읍 마르다봉사회

회원들 회비에 사비 보태... 청소년장학금 전달 및 이웃봉사


처음에는 몇 명이 뜻을 합쳐 시작했지만 지금은 많은 이들이 함께해 14년이란 시간속에 어려운 이웃들의 엄마로 딸로 봉사 나눠 오는 강진읍마르다봉사회를 만났다.

지난 12일 어르신 섬김을 실천하고자 강진노인복지센터 봉사활동에 나선 강진읍마르다봉사회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3백만원을 모아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해오고 있다. 복지시설에서 마르다회 회원들은 고령의 어르신들을 위한 음식 60인분을 마련해 오찬을 나누며 행복을 선물했다. 이들은 청소년 장학금을 비롯해 어려운 이웃섬김, 요양시설 봉사를 해 온지도 벌써 14년차에 접어들었다.

이날 강진읍마르다봉사회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보은의 날로 정하고 강진읍 아트홀 복지동에 소재한 사회복지법인 한기장복지재단 강진노인복지센터를 찾아 섬김 봉사자가 되었다. 재가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제목아래 공연과 특별식을 준비하여 어르신들이 기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하였다.

지역 봉사자 강진읍마르다회는 지난 1998년 개원하여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섬기는 최초의 기관인 강진노인복지센터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강진노인복지센터는 매일 지역 어르신들을 모셔와 8시간 보호하는 주간보호사업으로 생활의 편리와 건강을 돌봤다. 또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집으로 찾아가는 가사도우미 신체활동과  혼자서는 목욕을 할 수 없는 어르신들을 위하여 특수목욕차를 이끌고 각 가정으로 찾아가 요양보호사가 두발관리, 목욕, 손톱정리까지 서비스해주는 방문 목욕사업을 활발히 운영해 지역 어르신 섬김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던 것.

이에 강진읍마르다봉사회는 지역에 어른 공경의 의미를 더 퍼트리고 작으나마 보탬이 되고자 마르다회원인 사숙경 원장이 운영하는 강진노인복지센터로 봉사를 계획 했다.

이날 비록 한 끼지만 강진노인복지센터에서 섬기는 어르신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자 뜻을 모은 회원 배서경, 김명희, 정숙연, 문막래, 김금옥, 송나윤 회원은 십시일반 동참하여 300만원을 지원해주었다. 먼저 어르신들이 무엇을 잘 드시고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생돼지갈비, 홍어 등을 구입해 맛있게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음식은 떡과 갖은 탕수육 등 반찬을 차려 지치기 쉬운 봄철 건강을 살폈다. 또한 가정의 달을 보내는 어르신을 위한 속옷 한세트씩을 준비해 즐거운 마음을 더했다. 여기에 식후에는 복지협회와 협업해 즐거운 공연으로 보은의 시간을 보냈다.

강진읍마르다봉사회는 지난 2003년 수십년째 홀로 소리없이 이웃봉사를 나눠오던 배서경 회장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배 회장은 어려운 이웃에게 실내등유를 넣어 주고 싶었지만 금액이 너무 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에 지인들에게 뜻을 알렸고 강진읍교회를 다니던 박현숙, 박정애, 한집순, 이순재 씨가 '봉사'라는 공통분모로 함께해 시작됐다. 성경구절 중 음식으로 배품을 나누던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를 본받기 위해 '강진읍마르다봉사회'를 만들고 매월 2만원씩 1년간 120만원을 모아 생활이 어려운 5가정에 실내등유도 넣어주고 생활비도 건네졌다.

이렇게 시작된 이웃봉사는 회원들이 봉사에 함께 할 회원모집에도 나서 1년만에 20명으로 늘어났다. 또다시 지역 청소년들과 희망의 날개를 펴고 함께 날고자 장학사업도 시작했다. 아껴 모은 3백만원은 생활환경이 어려운 지역 대학생 3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전달하였다.

이렇게 시작한 장학금사업 봉사는 매년 지역 고교생과 대학생 3명에게 전해 취약계층의 어머니가 되어주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후 2016년부터는 봉사활동 범위를 더 넓혀 복지센터 어르신 섬김 등 다양한 활동도 가져온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날에는 섬김 첫 봉사로 강진노인전문요양원에 과일 10박스를 보냈다.

한편 장학사업과 이웃섬김 봉사를 하고자 회원들의 노력은 대단하다. 회원들은 회비를 한푼이라도 더 아껴 이웃에 전하고자 분기별 모임을 갖는다. 모임에는 가장 저렴한 음식을 먹고, 때로는 회원이 개인적으로 식대를 지원해 강진읍마르다봉사회의 윤활유가 되어준다.

14년째 회원들의 소리없는 봉사는 많은 이들에게 봉사가 홀씨로 퍼졌고 현재는 회원 31명이 함께해 활동중이다. 이들은 매월 1만원씩 봉사자금 회비로 내어 평소 눈여겨 보아 두었던 고교생과 대학생 3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전하는 봉사로 흐뭇한 정을 피워낸다. 

 

"더 많은 이웃과 함께 행복을 나누겠다"  

강진읍 마르다봉사회 배서경 회장

강진읍 마르다봉사회는 순수하게 숨어서 봉사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소개한 배서경 회장.

배 회장은 "처음 봉사 활동을 하면서 내가 가진 것을 내어 놓고 회비도 꾸준히 내어 봉사를 시작했다"며 "우리의 정성을 받은 이웃과 어르신들이 고맙다는 말을 건넬 때 가장 행복하고 보람찬 순간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배 회장은 "회원들의 마음의 정성에 행복해 하는 것을 보면 봉사자금이 필요해 어려움을 겪던 마음들이 눈 녹듯 사라진다"며 "지금처럼 변함없이 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처음에는 아무 것도 없이 시작했지만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며 "지금처럼 꿈을 응원하는 장학사업과 이웃살핌, 복지시설 어르신 섬김을 실천하며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행복해 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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