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AI… 열흘 동안 3개 지역 '직격탄'
강진AI… 열흘 동안 3개 지역 '직격탄'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03.17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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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류 23만마리 살처분… 지난 3년 사이 최대 규모

지난 9일 성전면 소재 한 오리농장에서 H5형 AI항원이 검출되면서 강진지역은 도암과 신전에 이어 성전까지 'Al'에 직격탄을 맞았다. 신전에서 첫 AI확진판정이 나온 지 11일 만의 일이다. 이 기간 동안 3개 지역 5개 농장에서 가금류 23만여 마리가 살처분 됐다. 'AI살처분'이 잇따랐던 최근 3년 사이 최대규모다.
 

■강진'Al'확산... 동일 계열사 때문?
강진지역 AI확산은 발생농장 모두 동일한 계열회사와 연계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른바 '수평전파'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수평전파보다는 철새에 의한 감염일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강진군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장흥에 소재한 A계열사의 사료공급 차량이 신전면 발생농장을 거쳐 도암과 성전 등 관내 10여개 농장에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조사결과 A계열사의 사료차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농장을 출입하는 모든 축산차량은 거점소독시설에서 소독을 하고 운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러한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군은 지난 15일 AI 항원이 검출된 장흥군 오리농장 3곳도 모두 A계열사 위탁사육 농장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계열사에 모든 책임을 묻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는 것이 군의 판단이다. 계열사가 운영하는 사료차량의 대부분이 지입차량을 통한 개인사업자인데다 위탁사육 농가 또한 계약으로 유지되는 관계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의 법령과 제도에 비춰 A계열사에 무조건적인 책임을 묻기엔 한계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며 "현재로서는 계열사의 위탁사육 운영체계에 대한 행정기관의 정밀한 분석과 계열사에 대한 농가들의 감시만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책이다"고 밝혔다.
 

■무허가축사 일제점검...'과태료 부과방침'
전라남도는 닭·오리 사육농장이 축산업허가(등록)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허가나 등록을 받지 않고 운영하는 농장에 대해 일제 점검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전남지역 내 AI감염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은 데 대한 차단방역 강화조치다. 이번 일제점검은 지자체와 함께 오는 24일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사육 면적 50㎡를 초과한 축산업 무허가 가금 사육농장과 사육면적 10㎡이상 50㎡ 이하의 축산업 미등록 가금 사육농장이 중점 대상이다. 적발된 농가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며 등록 대상농가가 등록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경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AI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임을 감안, 축산업 무허가미등록 닭오리 사육농장에 대한 일제 정비가 필요하다"며 "지자체는 축산 관련 종사자들이 교육 이수 후 축산업 허가등록을 받도록 지도·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군은 지역 내 가금류 대다수가 살처분 된 데다 작천 지역 사육농가의 경우 음성판정에 따른 출하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사육농가 내에서의 AI발생 소식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우시장 재개장... 구제역은 '안정세'
강진 우시장이 임시폐장 한 달 만에 문을 열게 되면서 구제역은 사실상 안정단계를 회복한 모양새다. 군은 지난 9일 강진우시장을 재개장한 가운데 이날 평소 거래량의 두 배가 넘는 252마리의 한우가 거래됐다고 밝혔다.

강진군청 이용현 환경축산과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축산농가들이 군의 방역대책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구제역 청정지역 강진군을 무사히 지킬 수 있었다"면서 "위기경보단계가 경계단계로 하향 조정됐으나 방심은 금물인 만큼 축산농가에서는 구제역 종식이 선언되는 순간까지 농장단위 방역대책을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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