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주변이나 인구 밀집 지역을 지나다보면 조금이나마 일찍 장을 보려는 얌체족으로 인해 어지럽게 자동차가 주차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실례로, 작년 9월 서울에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화재신고를 받은 소방차 역시 5분 안에 현장에 도착을 하였다.
 
하지만, 아파트 내부에 불법주차 된 차량들로 인하여 소방관들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아파트 현장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멀리서만 지켜보는 어처구니가 없는 사고현장으로 순간 변해버렸다.
 
이번 사고에서 보듯이 아파트 내부에 소방차 진입통로만이라도 확보되어 있었더라면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소방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소방차가 현장에 5분 이내에 도착하지 못하는 이유로 64%가 '불법 주·정차차량 때문'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소방서 및 단체에서 소방통로 확보 관련 법령 개선노력과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 주택 및 상가밀집지역에 대대적인 소방통로 확보 홍보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시민 개개인의 의식변화이다.
 
현재 도로교통법(제29조)에는 모든 운전자는 긴급 자동차에 진로를 양보할 의무가 있고, 이를 위반하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이런 법적인 절차보다 우선적으로 시민들의 양보하는 의식이 선행 되었으면 한다.
 
오늘도 소방대원들은 현장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양보해 주지 않는 차량들과 도로에 불법으로 주·정차된 차량들을 피해 힘겨운 싸움을 한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소방차 통로확보'에 앞장서고 소방차가 도로에서 사이렌을 취명하며 도움을 요청할 때 배려로 양보해 준다면 그만큼 우리 이웃의 아픔과 불행은 줄어들 것이다.
 
'소방통로확보'는 남이 아닌 나를 위한 통로다. 나도 언젠가 긴급한 상황에서 소방차나 구조·구급차가 도착하기를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당사자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보고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버리자.
 
소방차 통행로는 시민의 생명을 살리고 재산을 지키기 위한 통로임을 명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