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 ~ 3·1탑 도로 확장공사 가능하나?
의료원 ~ 3·1탑 도로 확장공사 가능하나?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6.06.25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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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선 도로 양 옆의 농로와 토지 모습이다. 왼쪽으로는 폭3m 크기의 농로가 도로를 따라 조성돼 있는데 군 소유지다. 오른쪽으로는 사유지와 군 부지가 맞물려 있다. 주민들은 이 두 곳을 활용하면 4차선 확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강진의료원 입구부터 3·1탑을 잇는 도로가 생긴 것은 지난 2009년 5월께였다. 군은 당시 강진의료원 BTL사업으로 기존 도로가 폐쇄됨에 따라 폭 8m길이의 대체도로를 개설했고 양쪽에 폭1~1.5m의 인도를 만들어 양방향 보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인도 한 구간이 파헤치더니 둘레20여㎝정도 되는 소나무 수 그루가 인도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나무는 5.5m간격으로 심어져 1.5m에 불과한 인도의 폭을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당시에 군 산림팀이 도시 숲 가꾸기 사업으로 조경수를 심었던 것인데, 도로공사를 추진하던 도시개발팀과 협의를 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초래한 결과였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보행불편과 안전성이 제기됐지만 군은 예산 문제와 보행량 등을 이유로 도로개선에 난색을 표했고 도로는 지금까지 제자리 상태다.

■6년째 답보...'안하나 못하나?'
송전과 화전마을 등 강진읍내 13개 마을 이장단은 지난 2012년도와 2013년도 두 차례에 걸쳐 청원서를 제출했다. 도로의 인도기능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강진관문'이라는 이미지정립을 이유로 해당 구간을 4차선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 주된 골자였다.
 
한 주민은 "해당 구간은 외지에서 강진읍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강진의 주요 도로인데도 도로사정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의 이러한 목소리는 매번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지자체의 사업의지에 의구심마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A모씨는 "군이 도로변에 자리한 약국 때문에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며 "주민입장에서 반영할 것은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최대한의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지자체의 책무다"고 말했다.
 
■"확장 해야" 일부 의원도 공감
위성식 군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제237회 강진군의회 본회의에서 도로확장 필요성과 군의 계획여부를 물었다. 작년에 이어 또 다시 사업에 대한 군의 입장을 물은 것이다.
 
위 의원은 본회의에서 "해당도로는 강진의 관문인데다 조만간 강진의료원에 산후조리원이 운영될 예정이고 서성리 일대에 아파트신축 계획도 전해지고 있는 만큼 도로확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사업의 추진타당성과 필요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최선의 방법을 내놓겠다"며 작년과 비슷한 입장만 되풀이했다. 
 
■군, "4차선 확장까지는 무리"
군은 도로 확장여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반면 확장범위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축소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확장 공사를 추진하더라도 4차선까지 확대 하기는 무리라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4차선으로 확대하게 되면 다시금 도로가 좁아지는 지점에서 병목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도로의 전반적인 형태나 주변 시설물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재 군은 해당 도로에 대해 올해 안에 도시계획을 설정해 3차선 규모로 확장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예산확보가 관건인 만큼 구체적 사업 시기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농로·토지 활용하면 충분"
곽영체 도의원 또한 주민들의 의견이 적잖이 반영되고 있는 만큼 도로확장 공사 필요성을 적극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곽 의원은 도비 확보 등을 통해 사업추진을 적극 돕겠다면서도 확장 개설작업을 위한 군의 도시계획도로 설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곽 의원은 "현재 해당 구간은 확장을 위한 도시계획조차 설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며 "주민들의 편익을 위한 사업인 만큼 지자체의 적극적인 사업의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전했다. 곽 의원은 "도로 양옆으로 조성된 3m폭의 농로와 토지 등 군 소유 부지를 충분히 활용하면 확장공사는 결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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