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기고]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강진신문
  • 승인 2016.06.25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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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주 · 병영면 지역발전협의회장>

   
 
효(孝)! 얼마나 좋은 말인가? 그러나 실천하기 힘든 말이기도 하다. 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최근에 가졌다.

얼마전 한국 효도회 강진 지역회 마삼섭 회장님과 회원 30여명은 병영 출신 박현남 회장님의 초청으로 중국 주해시 현지 공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인천 공항을 출발하여 광저우 공항에 도착하니 박 회장님이 보낸 성호전자 직원들과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2시간 남짓 이동하여 성호전자에 도착하여 박현남 회장님과의 따뜻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회장실에서 우리 일행과의 상견례, 환영행사, 감사패 전달 등의 간단한 행사를 마치고 공장 견학을 하였는데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고가의 자동화 기기의 가동 현장을 보면서 입이 떡 벌어지게 놀랐다.

박 회장님의 직접 순회 설명을 들으며 그 넓은 공장 견학을 마치고, 저녁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중국음식은 고향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다 하여 박회장님이 직접 음식을 먹어보고 우리 일행이 좋아할 한식 음식점을 선정하여 주시는 배려에 정말 고마움을 느꼈다.

박회장님은 복이 있다 하여 그것을 혼자 누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교만과 사치를 누리지 않고 그 단맛에 안주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사업가들이 우리 사회에 많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박 회장님이 준비한 좋은 호텔에서 편히 쉬고 다음날 관광에 나섰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곳을 관광 시켜 주기 위해 바쁜 일정 중에도 우리 일행들과 인근 관광지를 동행하며 볼만하고 좋은 곳을 자세히 설명하여 주니 정말 고마웠다.

이런 시간을 통해 박회장님께서는 고향의 어르신들을 보면서 효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전했다. 새들은 둥지에서 아기새를 기를 때 아기새가 배변을 하면 어미새가 곧바로 먹어 치운다고 한다. 천적에게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어려서 수십번의 시행착오가 있을 때까지 계속 가르쳐 준다. 하지만 우리들은 부모님과 어르신들께 이런 시간을 주고 기다렸는지 의문이다.

어른신들의 가슴 속에 묻어둔 그 깊은 뜻을 우리는 어떻게 헤아릴 것인가? 아무런 보잘 것 없는 어르신일지라도 열심히 자기를 보살피고 가꾸고 얼굴에 깊은 주름이 만들어 질 때까지 삶의 아름다움이 있기에 나는 그들을 존경하고 표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이런 시간들을 통해 어른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효의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해시 음식점에서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박회장님, 성호전자 직원들과 헤어져야 할 시간, 마삼섭 회장님의 제안으로 모두 모여 원을 그리면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노래를 부를 땐 왠지 숙연해지고 울컥하여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눈물을 글썽였다. 고향은 어머님과 같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머님! 말만 들어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머나먼 중국에서 효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해준 시간이었다. 중국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큰 감동을 뒤로하고 대한민국으로 오는 비행기를 탔다. 효도회 강진지역회 회원을 주해시로 초대해 의미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 박현남 회장님께 다시한번 감사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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