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진을 밝고 환하게 가꾸는데 5분이면 충분하다
[기고] 강진을 밝고 환하게 가꾸는데 5분이면 충분하다
  • 강진신문
  • 승인 2016.05.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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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갑 ㅣ 강진읍장

강진군이 다가오는 2017년을 '남도답사 1번지 강진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본격적인 손님맞이 준비와 함께 거리환경미화에 나섰다. 어렸을 적 우리 부모님들은 손님을 초대하면 마당부터 쓸었다. 손님에게 깨끗하게 보임으로써 첫 인상을 좋게 보이려는 것이었을 것이다.

강진방문의 해 성공을 위한 준비의 하나로 지난 10일 관내 17개 사회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플라워시티(Flower city)발대식'을 가진 후 농업기술센터가 정성껏 기른 사피니아 꽃 화분 600여개를 읍사무소 직원들이 중앙로상가를 중심으로 걸었다.

양묘장소와 소요예산 등의 문제로 전 공간을 채우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푸념만 늘어놓지는 말자. 시장에 가면 커피 한 잔도 못되는 값으로 살 수 있는 꽃과 나무가 지천이다. 개인과 단체가 나서 참여하는데서 또 다른 기쁨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사서 예쁜 꽃 화분 또는 걸이화분하나 걸어놓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꽃으로 하나 되는 군민이 되어보자.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알속의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병아리가 알 속에서 쪼고(啐) 밖에서 어미닭이 동시에 쪼아(啄)야 한다는 뜻이다. 강진읍시가지의 꽃을 가꾸는 것도 마찬가지다. 심는 사람과 가꾸는 사람이 따로따로라면 그 꽃은 금세 생기를 잃고 볼품없게 된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키운 꽃 화분을 나눠드린 마음에 그 꽃을 더 아름답게 피우려는 시민정신이 통한다면 강진은 이미 꽃의 도시가 돼 그와 더불어 시가지가 밝고 환해질 것이다.
 
병아리가 안에서 쪼듯이 기술센터나 읍사무소가 꽃을 키워 나눠주는 역할을 했으니 이제는 군민들이 그 꽃을 가꾸고 관리하는 어미닭의 쪼임을 해주면 금상첨화다. 손발이 척척 맞는 것이다. 여기에 내가 다니는 길가 화단이나 화분의 풀 한포기라도 뽑고 가게 앞의 화분을 더 화려하게 오랫동안 꽃을 피우겠다는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 그런 마음이 줄탁동시처럼 통한다면 손님을 배려할 줄 아는 정신이 넘치게 되고 자연히 배려하는 마음이 솟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열린 마음으로 친절을 베풀게 됨으로써 강진은 이미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끝난다. 시작이 반인 것처럼 강진방문의 해는 성공을 향해 치닫게 될 것이다. 여성의 지적 아름다움이 가꾸기에 따라 달라지고 젊고 탄력있는 피부가 유지되듯이 우리 모두가 강진방문의 해를 대비해 내 집 안마당을 쓰는 심정으로 나부터, 지금부터, 실천 가능한 작은 것부터의‘3부터 실천운동’을 실천해 보자.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기에 한포기의 꽃도 아름답게 볼 수 있다면 그 아름다운 꽃을 가꾼 정성스런 마음은 더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5분이면 된다.

지금이라도 잠시 시간 내어 내 집 앞 화단과 화분을 둘러보고 물도 주자. 그러면 그 짧은 시간들이 모여 강진은 꽃피는 고을이 되고 그에 따라 발전의 속도가 빨라진다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훗날 강진발전의 숨은 공로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 고장을 찾아와 꽃을 바라보는 마음도 예쁘겠지만 바라볼 수 있는 꽃을 가꾼 우리 군민들의 마음이 훨씬 더 예쁘다는 걸 실천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마을 동구 밖에 닿은 초대 손님이 집에 당도하기 전에 얼른 집 마당부터 쓸자. 우리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강진의 깨끗한 이미지가 전해질 수 있도록. 벌써 내 가슴이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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