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당 대표(黨 代表)자리가 대권(大權) 연습용인가
[기고] 당 대표(黨 代表)자리가 대권(大權) 연습용인가
  • 강진신문
  • 승인 2016.02.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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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만 · 전 의정동우회장>

민주당은 자유당 때부터 해공 신익희, 유석 조병욱, 박순천, 장면, 정일형 박사와 함께 한국정당사에서 오로지 바른 지도자의 능력에 따라 지속되어 왔다. 한국의 정당들에 어떤 법률이 있었다면 그건 민주당 뿐이다.

4.19이후 마침내 짧은 정권에 성공했으나 5.16이후 박순천 여사가 이끌던 민주당은 1967년 유진오와 유진산이 가세하여 신민당으로 정통성을 이어 왔으며, 역사적인 1971년 대선에서 공화당 박정희 후보와 대결한 김대중은 바로 신민당 후보였다.

유신 암흑과 5공 독재를 지나 1987년 김대중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통일 민주당을 창당하여 신민당의 법통을 이었지만, 1990년 김영삼이 3당 합당에 도장을 찍는 바람에 정통성은 김대중의 평민당이 물려받았다.

평민당은 1991년 민주당으로,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로, 1997년 자민련과의 연정으로 집권한 뒤인 새천년 새정치 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꿨으며, 그리고 2005년 민주당으로 당명을 되돌렸다. 정확히 반세기에 걸린 여정이었다.

노무현 정부시절 여당인 열린우리당으로 당명이 바뀌어 2003~2007년까지 지도부 교체가 10번이나 있었으며, 김원기, 정동영, 신기남, 이우영, 임채정, 문희상, 정세균, 유재건, 정동영, 김근태, 정세균 순서로 대표(당시의장)를 맡았으며 2005년 한 해 동안에 무려 5명의 대표가 나왔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 패배이후 탄생한 통합민주당(2008~2011년)시절에도 지도부가 10명이나 바뀌었으며 노무현 정권이후 10년에 걸쳐 28명이나 수시로 대표가 바뀌었다는 내면은 당내에서 당 지도부 흔들기가 만연한 것은 당보다는 고질적인 계파 정치가 득세했기 때문이 아닐까.

노무현 정권시절 탈호남과 김대중꼬리 자르기를 위해서 당명칭까지 바꾸면서 탈당하여 당 운영을 하였으나 당의 존립이 어려워 다시 민주당과 합당했으며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국회의원 보권선거 참패로 4개월만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런데 문재인 당대표는 지난 대선 참패와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계속 참패했었으나 사과 한마디 없었으며 당의 새로운 대안과 운영방향제시 한마디 없이 오직 당대표직에만 움켜지고 유류상종 패거리 정치에만 혈안이 되어 당을 이끌어 왔었다.

정치는 이상과 현실의 조화의 산물이다. 비전과 정당성의 리더십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도자의 전문성과 도덕성 결여는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당을 이끌어가는 아집과 당대표직에만 연연하며 칼자루만 쥐고 흔들려는 시대착오적인 생각 때문에 당의 위기와 파멸을 자초하고 말았다.

비전과 새로운 대안 방법을 모색하는 성숙함은 어디에도 없으며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하려는 독선과 고질적인 기득권 구조를 타파하여야 하는데 패권벽을 넘지 못하고 60년 전통야당이 무너지고 말았다.

당대표의 리더십에 따라 그 조직의 운명이 크게 좌우되며 정치적인 한 예로 장재석 전 국회의원은 자기의 수필집에 시속 180㎞에서 자동차 경주를 코너링에서 우열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179㎞로 달리면 뒤로 밀려나고 181㎞로 달려야 하는데 프로레이서는 자동차의 엔진 소리를 들으며 이 속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 감각을 담보로 노력하는데서 오는 산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치감각의 미숙함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났다. 전당대표 한화갑씨와 전 김대중 총재비서실장 한광옥, 김경제 전 민주당 국회의원 등 오직했으면 박근혜 선거 캠프로 당을 이탈했을까?

삼고초려(三顧草廬)유능한 참모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유비는 남향에 은거하고 있는 제걀량의 존재를 알고 그의 초가집을 세 번이나 방문한 끝에 그를 설득시켜 군사로 모실 수 있었으며 큰 뜻을 이룰 수 있었다. 지난 대선때 모든 사람을 끌어안고 가야할 판국에 같은 당의 중진급 거물들이 열린우리당에서 박근혜 선대본부로 왜 이적했을까?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가 아닐까! 차청입실(借廳入室)머슴이 대청마루에 있어야 하는데 안방까지 차지하여 큰 기침하면 그 집안 형편은 어찌될까!

칼에 베인 상처는 일주일이면 치유할 수 있지만 당 운영의 과오와 실책은 역사에 응징의 대상이 아닐까? 지나온 민주당의 발자취를 회상해 보면서...등심(등돌린 민심)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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