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돕는 주민들 덕에'군동면이 훈훈'
어려운 이웃 돕는 주민들 덕에'군동면이 훈훈'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4.10.25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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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동안 소리 없는 선행 이어온 「군동면 사랑회」

매월 2가정에 생활비·쌀, 학교살리기 장학금 기탁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군동면인데 군동주민을 돕는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군동면에는 18년동안 소리 없이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선행으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있다.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은 군동주민들이 모여 만든 군동면사랑회이다. 좋은 일에 뜻이 있는 군동주민은 누구나 함께하는 문을 열어 둔 군동면사랑회에는 군동주민 30명이 아껴 모아 소리 없이 이웃을 살피고 있다.

이들은 지난 21일에도 군동면에서 사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모(58)씨와 박모(79)씨 가정을 방문해 작은 성의지만 힘내서 사시라는 격려로 희망을 불어 넣으며 생활비로 쓰일수 있도록 각각 20만원씩을 전했다.

군동면사랑회의 헌신적인 이웃사랑은 지난 97년 군동출신인 김정묵, 오점수 씨 등 선·후배 7명이 점심 한 끼를 굶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마음을 모았다. 이는 많은 돈은 아니지만 정말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자는 뜻이었다. 7인은 매일 함께 점심을 굶어 식대를 모았고 회비도 월 5천원씩 내었다.

한달 후 각각 몇만원씩을 더 거출해 종자돈을 만들어 차상위계층 2가정에 생활비를 전했다. 5년동안 7인은 매월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자 매일 점심을 굶었지만 자신들의 작은 성의에도 감사하는 이웃을 볼때면 행복했다.

7인은 5년동안 서로가 힘들때면 간간히 빵을 사와 주린 배를 채워주면서 매월 어려운 군동주민 2명을 찾아가는 힘이 되어주었다. 굶은 점심식대와 월 회비는 차곡차곡 모아 군동면에 소재한 학교를 살리기 위해 군동초·계산초 졸업생 4명에게 장학금도 전했다. 5년간 말없이 이웃을 살피고 장학금을 전하는 7인을 접한 군동주민들이 한사람 두사람 회원이 되어 15명으로 늘어났다.

현재는 회원이 30명까지 늘어났고 이웃사랑과 장학금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군동면사랑회는 경비를 최소한 아끼기 위해 매월 회비는 납입하고 분기별 모임을 갖고 있다. 이렇게 모은 회비로는 매월 어려운 이웃 2가정을 선정해 쌀, 생활비로 전해 온다.

시골에서 사는 회원들은 매월 돈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비 1만원은 적지 않은 돈이다. 군동면사랑회 회원들은 나보다 더 힘든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힘들게 농사지어 얻은 돈을 아껴 두기도 하고 담배와 술도 덜 마시고 피우는 등 절약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군동면사랑회 회원들은 돈이 많으면 군동면의 어려운 이웃을 더 돕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 항상 미안하다. 이에 지난 2004년에는 이웃을 위해 회원 한명이 직접 농사지은 배추 100포기를 희사해 주었고 회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경작한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 김장김치를 담아 독거노인 20가정에 전했다.

회원들의 선행은 3년간 배추와 농산물을 희사해 모두가 힘을 모아 김치를 담았고 겨울음식을 준비하지 못한 홀몸 남·여노인가정에 전했다. 군동면사랑회의 지역사회 속에서 나눔 실천은 어려운 이웃과 인재 배출로 이어지고 있다.

박병석 회장은 "말없이 도움을 준 회원들이 있어 이웃들과 행복을 나눌수 있었다"며 "군동면사랑회가 지금처럼 어려운 이웃과 작은 것이라도 나누면서 서로가 살기 좋은 군동면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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