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성씨 -김해 김씨(金海金氏) (6)
서기 42년 가락국의 아홉 촌장이 구지봉 산정에 모여 나라를 통솔할 군장을 얻기 위해 하늘을 향해 의식을 올리자 하늘에서 한줄기 붉은 빛이 내려와 달려가 보니 금합에 여섯 개의 알이 담겨 있었다. 이튿날 알 속에서 여섯 동자가 나왔는데 그중 맨 먼저 나온 동자를 수로(首露)라고 이름지었고 금합에서 태어났다하여 성을 김씨로 정하니 그가 바로 김해 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이다.

김해 김씨는 중시조 유신(庾信)의 후대에서 가세가 크게 번창해짐에 따라 148여개 파(派)로 분파되어  그 중에서 경파(京派)와 사군파(四君派)·삼현파(三賢派)·문경공파(文敬公派)의 후손들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다.

관(管)을 중시조로 하는 삼현파는 극일, 일손, 대유를 시조로 삼고 있고 군수공파, 집의공파, 한림공파, 진사공파, 녹사공파, 진의공파등으로 나뉘어졌다. 고려의 목경(牧卿)이 중시조인 경파는 영건, 영서, 영정, 영순을 시조로 하고 참판공파，횡성공파，안경공파，석성공파，호참공파，참찬공파，봉상공파, 밀직사공파등으로 분리된다. 목경의 동생 익경(益卿)을 중시조로 하는 감무공파(사군파)는 극조, 완, 여수, 세기를 시조로 생원공련파，도총관공파，생원공록파，찬성공파，상서공파，공간공파등으로 내려간다.

지역에 가장 먼저 자리를 한 것은 군동면 금사마을에 김사만(金詞蔓)으로 조선조 세종때의 명신으로 정헌대부 예조판서등 관직을 지냈고 경상남도 김해군 백야면에서 태어나 중종때 을사사화사건으로 군동면 금사마을에 정착하게 된다. 사만은 외척에 의해 정치가 좌지우지되고 충언을 하는 신하들을 죽이는 모습을 보고 목숨을 건 상소문을 올리게 된다. 이사건으로 사만은 유배를 당하게 되고 강직한 성품은 자손들의 가풍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뒤이어 지역에 들어온 김대아(金大雅)는 칠량면 동백리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대아는 무오사화때 아버지를 따라 호남으로 귀향왔다가 현감벼슬을 지냈고 벼슬에서 물러난후 지지당(智止堂)을 지어 공부를 하면서 벼슬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대아가 죽은후 장지를 찾지 못해 해를 넘기고 있었으나 스님이 찾아와 병영면 옥녀봉밑에 위치를 정해줘 후손들이 병영면으로 생활을 옮기게 된다.

병영면 한림마을에는 선조 대아를 비롯해 삼현파 30여명의 선조가 모셔져 있다. 선산의 입구에는 선조 대아의 실적비가 놓여있고 문종에 공로를 한 용규, 원두의 공적비가 놓여있다. 그옆으로는 선조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각으로 돌로 쌓아져만든 세정제(洗鼎齊)가 놓여있다. 제사는 매년 음력 3월 15일부터 선조별로 나누어서 지내고 있고 병영 김부곤씨가 종친 회장을 맡고 있다.

감무공파는 강진읍 영파리 장동마을에 원사인 관암사와 군동면 덕천마을에 위치한 천동제(泉洞齊)가 있다. 관암사는 50여년 전에 생겨나 성균관에서 인정을 받아 매년 음력 9월25일에 향교에서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천동제는 지난98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최근에 완공한 것으로 입구에는 김해김씨 세장비가 설치돼 있고 인근에는 400여년 전 조상인 김함의 부인 광산김씨의 선산이 놓여있다.

경파는 대구와 칠량, 도암지역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고 현재 도암 용산마을에 80여년이 지난 제각과 함께 세장비가 놓여있다. 중앙병원을 경영했던 김영배씨가 종친회장을 맡고 있는 경파는 매년 음력 9월9일 제사를 지내고 있다.

각 파로 나뉘어졌던 김해김씨의 종친회는 최근 조직을 정비한 가락종친회로 다시 모임이 결성되고 있다. 가락종친회는 한씨족인 김해김씨, 김해허씨, 인천이씨가 함께 모인 종친회로 매년 양력 7월 17일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활동중이다. 지난 73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가락종친회는 공영터미널 김영사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김해김씨 출신으로는 아남그룹 김향수회장, 영동농장 김용복회장, 김남수 군의장, 김규태군의원, 군청 김상수 종합민원과장, 김광석 환경녹지과장, 김정식 문화예술담당, 김광국 부동산관리담당, 청자사업소 김한성 서무계장, 공영터미널 김영사장, 중앙병원을 운영했던 김영배씨, 김병완 강진군상가번영회장, 약수장 김훤균사장, 강진공업사 김영호사장, 대구농협 김정 조합장, 강진경찰서 김동섭보안계장 등이 김해김씨 출신이다.

김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