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남포마을의 보물 두가지
[사설2]남포마을의 보물 두가지
  • 강진신문
  • 승인 2009.03.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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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마을의 옛 이름은 남당포였다. 남당포는 바다에 의존해 살던 시대에 해상교통의 중심지였다. 삼국시대때부터 제주로 들어가는 길목이었고 조선시대 들어서도 도내 서남해안을 관할하는 군사시설이 집중된 곳이었다. 상당량의 해산물이 남포에 집산되어 전국으로 팔려 나갔고, 멀리는 울릉도와 제주도, 추자도 등지의 해산물이 남포로 모여들었다.

지금은 여느 어촌처럼 쓸쓸한 마을이 됐지만 남포가 지난 수십세기 동안 걸어 온 길은 우리 민중사의 한 축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규정할만 하다.

남포마을에는 지금도 그 뿌리가 이어져 오는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남포젓갈이고 하나는 대보름날 저녁에 올리는 제사다. 남도음식의 핵심은 젓갈이라고 한다. 젓갈의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곳이 바로 남포마을이다. 그 뿌리를 파고 들어가면 추자도와 연결되고, 추자도와 남포의 뱃길은 젓갈 뿐 아니라 사람과 문화가 오간 문명의 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국에서 젓갈이 유명한 곳이 몇몇 있으나 남포마을 만큼 깊은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젓갈이 있을까 싶다.

그런데 남포젓갈이 지금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하나 매우 수공업적이다. 남포젓갈을 육성해서 강진의 특산물로 키우는 방안을 연구해 볼만 하다.

또 한가지, 남포마을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게 대보름 전야에 올리는 제사다. 남포주민들은 그것을 천제라고 한다. 마을회관에서는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가 올리고, 마을밖에서는 이름없이 바다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넋을 기리는 제사를 올리고 있다.

남포천제는 그 기원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 정도로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또한 체계적인 연구와 전승이 없으니 언제 어떻게 소멸될지 모를 상황이다. 남포마을의 두 보물을 탐구하고 연구해서 계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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