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책임없는 교육장 임기
[사설1]책임없는 교육장 임기
  • 강진신문
  • 승인 2009.03.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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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장의 임기가 1년 5개월 정도에 불과해 교육현장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한다. 교육계의 군수격인 교육장이 자주 바뀌다보니 그때마다 교육방침이 변하고 혼란도 크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교육장이 바뀐다고 해서 무슨 영향이 그렇게 클까 싶지만 일선 현장의 체감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교육계가 사회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데서 기인하는 것이다. 지방자치 제도 도입 후 지역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각 지역별로 교육이 무한대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게 오늘의 현실이다. 지역사회에서 교육의 가치가 달라지고 있고, 교육에 대한 접근이 확 바뀌었다.

그러나 교육행정은 10년전, 20년전 그대로다. 교육장은 발령받아 와서 1년 5개월 정도 근무하다가 다른 곳으로 떠나면 그만이다. 임기동안 강진교육을 위해 별 혁명이라도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떠나면 그만이다.

교장의 임기는 교육계의 인력수급 상황에 따라 결정되고 있지 해당지역의 교육상황은 아무런 참고사항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장이 책임지고 중학교 교육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초·중학교 교육은 변화지 않은 교육행정의 틀에서 전족(纏足)당하고 있는 모습이다.   

궁극적으로 아직까지 교육자치가 이뤄지지 않아 빚어지고 있는 일이지만 어떻게 대책을 찾지 않으면 안 될 일이다.

우리는 교육장의 임기가 최소한 해당지역에서 일정업무를 진행한 다음 그것을 평가받을 정도의 시간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교육장 임기운영은 일하지 않은 교육장을 양산할 뿐이다.

평가받고 책임질 일이 없는 교육장이 해당지역에서 땀흘리며 일할 이유가 없다. 떠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교육행정의 이 악순환을 끊지 않으면 농촌지역의 초·중학교 교육은 답보가 아닌 후퇴를 면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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