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에서]우리 강진이 가야 할 곳
[다산로에서]우리 강진이 가야 할 곳
  • 강진신문
  • 승인 2009.02.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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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문<귀농인·칠량면 한림>
고국에 돌아와 귀농인 되어 산촌에 묻혀 살아온 지 두해가 됐다. 유난히도 추웠고 눈발이 많이 내렸던 한겨울도 을씨년스런 모습으로 사라지고, 대지에 촉촉이 내리는 봄비가 새 단장이나 하듯 눈부시다.

모란이 피기까진 아직 이른 찬란한 봄을 기다리며 마른 대지위에 눈꽃으로 쌓였던 앙상한 가지들마다 파란 새 옷을 갈아입고, 모진 추위에 견뎌온 양지쪽 후미진 논둑에는 새 봄을 알리는 영롱한 빛깔들로 움트기 시작하고, 허리를 꼿꼿이 새우려는 진초록 보리이삭들이 시샘이나 하듯 힘찬 생명력으로 파릇파릇 푸성귀 되어 돋아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농사일에 지쳤던 농민들도 한 겨울동안 건강을 보살피며 편히 쉬었다가 잠에서 깨이듯 농사채비에 바쁘고, 추운 겨울 내내 애써 기른 한우 송아지들이 무럭무럭 자라나 소 값 하락에 항의라도 하듯 음매음매 마을마다 메아리 쳐 들린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탐진강 포구에는 물 길 따라 몰려드는 은어, 담수어 떼들이 쪽빛 바다에서 봄 내음에 취해 찾아들고, 장날 재래시장에 막 잡아온 파닥거리는 생선들을 사고파느라 북적이고, 그 곁에 선술집들에는 시래기국에 쇠고기국밥을 안주 삼아 한상씩 벌려놓고 틉틉한 막걸리 한 대접씩을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한 인생품담으로 시끌벅적하다.

나도 이런땐 빠지지 않고 이들과 벗되어 웃고 즐기다 오곤한다. 여기 우리 강진땅은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유산이 가득한 향토의 인심좋은 고장이요, 따스하게 축복받은 곳으로 내일의 희망찬 약진의 모습이 생생이 엿보인다.

우리나라 고려후기 백련결사 운동의 요람지 백련사, 실학의 거성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적지가 살아 숨쉬는 곳, 만덕산 기슭 동백림의 군락지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전라병영과 고려후기 원묘국사가 이끈 서민불교 운동의 주창지였던 이곳에 조상의 발자취를 대내외에 널리 알려야 할 때다.

고려청자의 원조인 강진땅은 우리나라 유일의 사적68호로 지정된 청자도요지로 크기와 제작 기법등의 발전단계와 청자를 구워내는 영롱한 빛깔의 과정을 집대성시켜 두고 있으며 우리나라 최우수 문화축제의 대표적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리하여 그 화려한 청자 천년의 신비를 이곳 강진 땅에서 재현하고 명맥을 이어가는 장인정신의 유일한 고장이다.

또, 서정의 거성 영랑 김윤식 선생의 시혼이 영원토록 빛날 청자골 유적지 보존으로 오늘날 우리나라 최고의 금관 문화훈장을 늦게나마 수여받지 않았던가!

앞으로 우리 강진은 무형적 관광자원의 보고로 콘텐츠 개발의 요체로 살아 생동감과 활기에 찬 과감한 투자개발 정책을 펼 필요성을 느낀다.

그 첫째로, 고려 청자로 인한 일본, 중국, 유럽 등지에 지역을 선장 자매결연의 폭을 넓혀 관광객의 의무적 유치를 만들어야 하고, 둘째, 국내 대도시 지역 투어와 연결 관광개발 자매결연 결성을 하고, 셋째, 혼잡한 도로변 교통정비(주차장 구역별 의무시설 확충)와 재래시장 현대화가 시급하다. 넷째, 군민 일치단결로 친절미와 좋은 인상을 주는 맛있는 먹거리 시장 상품소개 및 개발 홍보 육성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우리 강진이 옛날 가난에서 탈피 약동하는 희망찬 강진으로 탈바꿈돼야한다.

우리말에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지만 기쁨을 나눌때 배가 된다는 속어같이 우리 군민의 단합된 정신으로 도약의 시발점에 다함께 동참하고 한속이 될 때만이 무한히 발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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