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해외출장, 어려울 때 일수록 신중한 판단 필요
[기고]해외출장, 어려울 때 일수록 신중한 판단 필요
  • 강진신문
  • 승인 2008.12.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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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홍<전 강진군 의장>
-사람과 사람이 거래를 하되 상대의 몸과 마음에 흠집을 내지 않는 거래를 해야한다.(소설 다산에서)

요즈음 신문이나 TV를 보면 「제조업 체감경기 최악의 한파」「1차 납품업체 휴업할 때 하청업체는 폐업할 판」이라는 무거운 기사가 보통이며 금융대란을 말하듯 미국은 올해의 단어를 「구제금융 bailout」이라고 까지 하는 등 온 세계가 경제 불황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최근 인천을 다녀온 어떤 분은 인천시내 상가의 간판이 눈에 보일정도로 내려지고 있다고들 한다면서 대도시의 어려운 이야기를...

또한 정부나 각 연구기관에서도 새해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치 보다 훨씬 낮게 발표하는 등 어려움이 극에 달해 있으므로 이럴때 우리도 불황을 이겨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우리 살림살이를 챙기고 있는 강진군에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강진군이 「새해(2009년)는 해외 출장 없는 해」로 선포하는 전국 최초의 지방자치단체가 되어주기를 기대합니다.

혹 어떤 이는 해외 자매결연이나 청자전시회같은 약속 때문에 곤란하다거나 모처럼 시야를 넓히는 해외 견학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는 반대 논리도 있겠지만 상대 국가도 모두 어려우니 잘된 일이라 환영할 것이며 견문을 넓히기 위한 선진지 견학은 경기가 풀리는 다음해에 더 많은 공무원을 보내면 될 것입니다.

우리 군민들이 공무원의 해외출장 얘기를 듣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쌀 판매 실적 우수 공무원의 해외 선진지 견학입니다. 그 여행경비로 더 많은 쌀을 팔아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웃 장흥출신 한승원씨의 소설 「다산」에 보면 아암혜장스님과 다산 선생의 대화에서 혜장스님이 「사람과 사람이 거래를 하되 상대의 몸과 마음에 흠집을 내지 않는 거래를 해야하구만이라우 즉 새들이 하늘을 날지만 하늘에 발자국을 남기지 않습니다요. 그리고 꿀벌이 꽃한테서 꿀하고 꽃가루를 가져가지만 상처를 주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정받이를 도와줍니다요」하니까 다산선생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목민관과 백성들 사이에서도 그러한 거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우리 주민들은 군청에서 실시하는 아주 조그마한 사업부터 대형사업에 이르기까지를 지켜보면서 행여 우리세금이 낭비된 것 같고 잘못되어가는 것 같으면 모두가 마음 아파하는 것이 오늘 우리군민의 마음입니다.

행여 이런 마음 아파하는 일들이 발생한다면 우리의 정신적 스승이신 다산선생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갈 수도 있다고 사료되어 마음 아파하는 군민이 없는 따뜻한 군정을 기대합니다. 왜냐하면 예산의 집행권은 강진군에 있지만 그 예산의 진짜 주인은 5만 강진군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군에서 2009년을 해외출장 없는 원년으로 선포를 한다면 모든 군민들이 「우리 군수님 멋져요 파이팅! 우리 의장님과 의원님들 대단해요 파이팅!」이라고 기뻐할 것입니다.

한가지만 더 제안한다면 단순한 선진지 견학이 아닌 강진청자미주 순회전같이 장기간의 출장에 대하여는 총투자비용(참여인원, 소요예산등)과 투자효과를 정확히 분석 강진군의회뿐만 아니라 일반군민에게 보고하고 평가를 받아 다음 해의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며 이러한 군정의 수행이 진정한 지방자치단체의 근본이고 군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참 군정이라고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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