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주작산 흔들바위
[사설2]주작산 흔들바위
  • 강진신문
  • 승인 2008.11.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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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 주작산에서 설악산 흔들바위에 버금가는 흔들바위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사람의 키보다 훨씬 큰 바위덩어리 하며, 그 밑을 절묘하게 받치고 있는 작은 돌맹이는 앙증스럽다.

흔들바위가 있는 장소도 절묘하다. 주변은 낭떨어지여서 손가락 하나만 건드리면 떼굴떼굴 굴러가서 강진만에 퐁당 빠질 것만 같다.  

설악산 흔들바위도 저 정도의 조형미를 따라가지 못한다. 있는 곳이 설악산이어서 그렇지 모든면에서 주작산 흔들바위가 월등해 보인다.

원래 이 바위는 신전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동구리바위라고 해서 주민들은 가뭄때 기우제를 지냈다. 이 바위는 또 '장군바위'로 불리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옛날에 신전 마을 주민을 보살피는 장군이 있었는데 하늘로 승천하면서 갑옷을 바위 가운데 잘린 곳 안에 넣어두고 갔다는 사연이 전해오고 있다. 이 정도면 관광자원으로서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흔들바위로 가는 길목에 안내판을 세워 관광객들이 만지고 밀어 보면서 큰 기쁨을 맛보는 장소로 꾸미면 좋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듯 발견해 내기에 따라, 보는 시각에 따라, 의미를 부여하기에 따라 세상의 눈길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내고 각색하기에 따라서 좋은 관광자원이 되기도 하고, 훌륭한 문화유산이 되기도 한다. 신전 주작산의 동구리바위는 그동안 동구리바위로만 통했다. 하지만 새로운 시각을 통해 다시 조명되는 행운을 얻었다. 동구리바위의 전통은 영원히 살아있어야 하지만 적절한 의미부여는 우리생활을 즐겁게 한다.

우리 주변의 숨어있는 비경을 발굴하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제2의 동구리바위가 어디에선가 사람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을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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