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얼굴' 강진청자 미 대륙과 ‘맞절’
'천년의 얼굴' 강진청자 미 대륙과 ‘맞절’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8.05.12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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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강진청자 미 순회전 시작

▲ 지난 9일 워싱턴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청자포퍼먼스가 시작되자 한 어린이가 청자 만드는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11시 미국 워싱턴DC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중앙 홀. 총 16개의 스미스소니언 건물중에 사람들의 출입이 가장 많은 곳으로 하루 평균 2만명의 발길이 쉴세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이곳에 청자를 만드는 물레 2개가 설치되고 한복을 입은 강진의 도공들이 청자제작 포퍼먼스를 시작했다. 발놀림으로 물레가 돌아가고 손놀림에 따라 밀가루 반죽같은 검은 흙이 청자모양을 잡아가자 순식간에 관광객들이 주변을 애워쌓다.

푸른눈의 미국인들이 비취빛 청자에 녹아드는 장면을 잡기위해 워싱턴에 주재중인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무비카메라를 돌려댔다.

‘천년의 얼굴(The Millennium Face)’이 미국인들에게 빙긋이 미소짓는 순간이었다.

▲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중앙홀에서 강진청자퍼포먼스가 열리자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호기심 어린눈으로 청자의 제작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세명의 아이와 함께 청자가 제작되는 과정을 뚫어지게 바라 본 필립 로라(52·여)씨는 “한국에 가본적은 없지만 청자를 보는순간 동양의 아름다움에 푹빠졌다”고 극찬했다.

강진청자의 미대륙 대장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의 퍼포먼스는 강진청자가 미국땅에 도착했다는 문화선언이자 강진청자의 글로벌화를 다짐하는 선포식이었다.

▲ ▲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입구에 구름처럼 몰려든 관객들. 하루평균 2만명, 연간 600만명이 이곳을 찾는다.
오후 6시, 스미소니언의 가장 고풍스런 건물인 ‘스미소니언 캐슬’에서 개막식이 시작됐다. 개막식에는 강진에서 황주홍군수, 김영수 군의회부의장, 김용호의원, 이종헌 도의원등과 함께 윤도현 추진위원장등 출품작가들이 참석했고, 박준영 도지사, 신디도브한 백악관 전 차관, 폴테일러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동아시아관장, 진교륜 평화봉사단 부총재등 200여명이 자리를 빛냈다. 특히 행사장에는 김창준 전 미연방 하원의원이 참석해 청자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황주홍군수는 “태평양을 건너 강진청자가 워싱턴에 왔다”며 “앞으로 60여일 동안 강진청자가 미대륙을 순회하며 미국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도지사는 “우리나라는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며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왔다”며 “이번 미주 순회전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문화와 경제 등 다방면에 걸쳐 교류 협력을 활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개막식 참석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전시회는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인접한 한국 홍보원 건물인 코러스 하우스(KORUS House)에서 시작했다. 이곳에는 강진 관요와 민간요에서 고려시대 청자의 제작 기법 그대로를 이용해 만든 작품 등 총 60여 점이 진열됐다. 청자상감비룡형주자(국보 61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68호) 등 진품 고려 청자와 똑같은 모습의 작품들이 관람객들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전시회는 다음달 2일까지 이다. 

이후 애틀랜타 역사관(6.9~6.13), 시카고 시청과 쿡 카운티 재무국(6.16~6.23), 세인트루이스의 유리스튜디오(6.25~7.2), 로스앤젤레스의 아시아태평양 박물관(7.5~7.12)등 6개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다./워싱턴DC=주희춘 기자

▲ 강진에서 참석한 인사들이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다.

 

▲ 오른쪽부터 박준영도지사, 황주홍군수, 폴테일러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 동아시아관장, 신디도브한 전 백악관차관보등이 전시된 청자를 둘러보고있다.

 

▲ 윤순학 청자박물관장이 청자의 모양과 의미에 대해 설명하자 참석자들의 눈길에 청자에 모아고 있다.

 

▲ 김창준 전 미연방 하원의원 부부가 황주홍군수와 환담하고 있다.

 

▲ 강진의 도예작가들이 관광객들에게 청자의 제작과정을 설명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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