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투표현장 스케치
4.9총선 투표현장 스케치
  • 강진신문
  • 승인 2008.04.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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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날씨 선관위 전세버스 인기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진 9일 투표장에서는 지역주민을 싣고 다니던 경운기와 1톤화물트럭의 모습이사라지고 선관위에서 제공한 전세버스가 주민들의 운송수단으로 인기.

이전 대통령선거를 비롯한 각종 선거에서 각 마을별로 경운기나 1톤화물트럭에 단체로 투표에 나서는 모습이 관내 투표장의 풍경이였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비와 심한 바람으로 찾아볼 수 없었던 것.

올해 처음으로 선관위에서 각 면별로 오지마을을 하루 4회씩 운행한 45인승 전세버스가 주민들의 투표장으로 가는 대표 운송수단이 된 것.

주민들은 "비가 내리면서 노인층 주민들이 투표참여가 힘들었지만 선관위 지원차량으로 무사히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며 "대형버스보다는 오지마을의 좁은 마을안길까지 다닐 수 있는 소형버스가 더 효율적일 것 같다"고 한마디.

낮은 투표율... 이장들 바쁘다 바빠
관내 투표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각 마을이장들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참여 방송과 차량운송등으로 혼비백산.

9일 선거가 종반으로 들어간 오후 2시경 관내 각 면사무소에서는 투표율이 40%선을 기록하자 면장, 부면장, 마을담당 직원등 총 3차례 이상 번갈아 가면서 각 마을이장들에게 투표 참여 독려전화와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계속한 것.

이에 각 마을이장들은 마을회관에서 투표참여방송과 투표를 하지 않은 주민들과 함께 투표장을 수차례 왕래하기까지 분주한 모습.

한 이장은 "비오는 날씨에 심한 바람까지 불면서 노인들을 투표에 참여시키기가 쉽지 않다"며 "투표율을 높이자는 취지도 좋은데 너무 많은 곳에서 전화가 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하소연.

90대 할머니도 소중한 한표
관내 고령자 할머니들도 투표장을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눈길.

병영면사무소에서는 면내 최고령자인 이월금(98·병영면 서삼인마을)할머니가 이웃주민들과 함께 1㎞가 넘는 투표소까지 걸어서 찾아와 아침 7시 30분 투표를 마쳤다.

칠량면사무소에서도 면내 최고령자인 차월례(100·칠량면 송산마을)할머니가 아들과 함께 오전 10시30분에 도착해 투표소에 소중한 한표를 던졌다.

선거사무원들은 "나이든 할머니들이 빗속에서 소중한 한표를 찍기위해 나오는 모습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젊은 사람들이 할머니들을 보고 본받아야한다"고 강조.

119안전센터 거동불편자 도와
강진119안전센터는 투표일에 119선거 도우미제를 운영해 거동불편자들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

119안전센터는 강진, 마량 구급차 2대와 구급대원 4명을 배치해 거동이 불편한 성전면 오야요(여·78)씨와 칠량면 주순영(여·80)씨, 김점례(여·76)를 비롯한 동네주민 6명 등 총 9명의 주민들을 투표장까지 동행시켜 참정권 행사를 도운 것.

119안전센터 김정호 센터장은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도 기권하지 않고 투표할 수 있도록 선거도우미를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선거 때마다 안전 도우미를 실시해 적극 지원하겠다"며 밝혔다.

승합차 봉사주민 정당지지자로 오해 해프닝
비오는 날씨에 9인승 승합차로 지역주민들을 투표장으로 데려다 준 주민을 정당 지지자로 오인해 투표장에서 한차례 소동.

작천면 신모(45)모씨는 비가 오는 날씨에 투표장을 가기 위해 마을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을 자신의 9인승 승합차를 이용해 오전 11시부터 한시간동안 내동, 신기, 군자마을등 6개마을 주민들을 실어 나른 것.

하지만 이를 본 모 정당 당원이 반대편 후보를 지지하는 편파적인 행동이라고 항의해 투표장이 술렁였지만 주민을 위한 순수봉사자로 밝혀져 해프닝으로 마무리.

주민들은 "차가 없어 비를 맞으며 투표장을 찾는 주민들을 위해 댓가 없이 봉사에 나선 주민의 마음도 모르고 일방적으로 정당 지지자로 몰아 세우는 잘못된 시선은 고쳐져야 한다"고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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