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급 물리치료기 '무용지물' 많다
마을공급 물리치료기 '무용지물' 많다
  • 김철 기자
  • 승인 2008.03.21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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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280여만원 고가... 고장방치, 전기료 걱정 '스톱' 수두룩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지난 2003년부터 보급된 물리치료기가 잦은 고장으로 무단 방치되거나 복잡한 사용법을 알지 못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군은 지난 2003년 50대, 2004년 105대, 2005년 50대, 2006년 76대 총 281대 물리치료기를 각 마을 경로당과 회관등에 설치했다.

이 숫자는 관내 대부분의 마을에 설치된 숫자이다. 하지만 대당 280여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물리치료기가 매년 잦은 고장을 일으키면서 사용이 불가능해졌고 수리를 포기한  일부 마을에서는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지난 19일 찾아간 군동면 안풍마을 회관. 길이 2m, 넓이 1m정도의 대형 물리치료기가 마을회관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지난 2004년 발생한 고장으로 온열치료기 위에는 솥단지, 수건, 달력등 각종 가재도구들이 널려진 상태였다.

마을에 물리치료기가 보급된 체 한 달만에 기계가 작동하지 않는 첫 고장이 발생한것. 이후 두차례 판매회사를 통해 애프터서비스를 받았지만 또 다시 멈춰선 기계는 작동이 되지 않았다. 마을주민들은 면사무소를 통해 수차례 애프터서비스를 건의했지만 아직도 수리일정이 잡히지 못하고 있다.
 
강진읍 춘곡마을의 물리치료기도 정상적인 작동을 하지 않고 있다. 춘곡마을 물리치료기는 덮개까지 설치된 대형 치료기이다.

하지만 치료기의 보온 덮개가 충격으로 뒤틀려 슬라이드방식으로 움직이는 덮개가 절반정도 가동하다가 멈춰서고 있다. 고장수리를 위해 의료기 하단에 적힌 AS센터에 문의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기계는 멀쩡하지만 복잡한 기능과 높은 전기요금 때문에 거의 사용을 하지 못하는 마을도 있다. 작천면 군자마을 회관 남자경로당에 설치된 물리치료기는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물리치료기의 기능이 복잡해 사용이 빈번한 여자주민들은 제대로 기능을 알지도 못한 상태였다. 여기에 겨울철 난방비등 마을 공동지출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은 과도한 전기료를 발생시키는 물리치료기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 박모(66)씨는 "마을회관에 놓여 있지만 제대로 사용해 본적이 없다"며 "판매회사는 철저한 애프터서비스와 자세한 제품설명을 통해 주민들의 이용의 불편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각 읍면사무소를 통해 분기별로 접수를 받아 해당업체에서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며 "각 읍면사무소 직원부족으로 각 마을을 순회하면서 물리치료기를 일일이 점검을 할 수는 없어 해당 주민들의 신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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