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학부모들 부담많다
신학기 학부모들 부담많다
  • 김철 기자
  • 승인 2007.08.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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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품구입, 간식보내기… "학생들 위화감 조성"  

40여일간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각 학교들이 2학기가 시작됐다.


학기가 시작되면 학부모들의 부담은 크게 늘어난다. 급식비를 비롯한 준비물등 일반적인 지출에 아이들의 학교에 신경을 써야한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반대표, 학년대표, 학생회장 선출을 겪으면서 학교들이 한바탕 소란을 겪게 된다.


임원선출 과정이 학생들에 의해 결정되지만 학부형들의 학교행사 참여와 가정형편에 따라 임원을 선출하는 학교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학생들이 임원으로 선출되고 나면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빵을 돌리거나 떡을 해오고 심지어 일부 학부모들은 교실에 필요한 커텐, 청소기 등 수십만원 상당의 비품까지 구입해 오는 경우까지 있다. 또 생일을 맞은 학생들의 학부모들도 학교에서 생일파티를 열어주거나 간식을 돌리면서 학교를 찾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행동들은 다른 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잦은 학부모들의 학교출입에 아이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 최근 대도시 이혼 때문에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학생이나 맞벌이 부부 자녀들은 당연히 소외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학부모는 "돈이 없거나 자주 학교를 찾아갈 수 없는 학부형들은 자녀가 학교 임원이 될 생각을 말아야한다"며 "학교도 자주 찾아가고 싶지만 시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부형들은 항상 아이들에게 불이익이나 당하지 않나 조심스럽고 걱정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관내 최대규모의 J학교의 경우 지난 5월 일부 학부형들이 간식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특정제과점의 빵만을 넣을 것을 요구해 논란이 됐었다. 또 임원 학부형들이 돈을 모아 청소기를 사준 사실이 학부모들에게 알려지면서 돈을 다시 되돌려주는 사태까지 나타났었다.


개학을 맞으면서 방학중 과제물도 형평성문제가 나오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 방학과제 체험학습으로 관내 산 2회 다녀오기, 극장에서 영화 1편이상 보고오기 등의 필수과제가 나간 것이다. 물론 가족과 함께 체험학습을 다녀오는 의미 있는 방학숙제지만 학부모들은 매주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해야 필수 과제를 끝낼 수 있었다. 조부모와 생활하는 학생,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배려한다면 필수과제보다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선택과제로 폭을 넓혔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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