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운영위원 '숫자 맞추기'
학부모운영위원 '숫자 맞추기'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7.03.22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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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학교 ‘정원만큼’ 응시, 무투표 당선. 연임 잇따라
“과열도 문제지만 무관심은 더 큰 문제”
학부모들 관심 , 학교측 적극적 홍보 필요

각 학교의 전반적인 운영사항을 결정하는 학교운영위원회 구성이 한창이다.

지역교육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부모들이 직접 손으로 뽑는 학교운영위원들의 역할이 어느때 보다 증대되고 있지만 적극적인 분위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정원 만큼 등록’해 무투표로 당선되고 있다.


각 학교는 운영위원 숫자만 채우고 있는 형편이여서 결과적으로 운영위원회의 부실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5명의 학부모운영위원을 뽑는 강진고등학교는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후보등록을 받았으나 5명의 후보가 입후보하는데 그쳐 모두 무투표 당선됐다. 그중 4명은 지난해 운영위원을 했던 학부모들이다. 


성요셉여고도 사정은 마찬가지지다. 학부모운영위원 4명의 선출공고를 한 결과 4명이 입후보를 해서 역시 무투표로 당선됐다. 4명중에 두명은 지난해에 이어 연임했다.


읍내 고등학교에서 전남생명과학고(옛 강진농고)가 유일하게 모집정원을 넘어섰다. 학부모위원 4명을 선출하는 강진농고는 모두 7명이 원서를 접수해 23일 정견발표와 함께 투표를 하게 된다.


중학교의 경우 강진중이 6명을 뽑는데 역시 6명이 등록해 무투표 당선됐고, 강진여중도 5명모집에 5명이 후보등록을 해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7명의 학부모위원을 모집한 강진중앙초등학교는 7명이 응시해 역시 무투표 당선됐다. 이중 4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임한 위원들이다. 강진동초등도 6명 모집에 6명이 응시했으며, 이중에 4명은 지난해에 이은 연임자들이다.       


각급학교는 학부모운영위원을 뽑기위해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인터넷에 공고를 하고 있으나 지원학부모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운영위원회 구성 과정을 모르는 학부모들도 상당수다.

이에따라 학교측에서 일부 학부모들에게 응모를 권장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거나 기존 운영위원 주변 사람들이 아름아름으로 응시를 해서 숫자를 맞춰가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최근들어 각급 학교에 적지 않은 군민장학금이 지원되고 있고, 주민들의 학교발전에 대한 기대가 어느때 보다 높아 학교운영회가 해야할 일이 많다”며 “지나친 과열은 안되겠지만 지역학교 발전을 위한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운영회 참여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학교측의 보다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요청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교측에서 정해전 공고절차를 밟고 있지만 투표 자체를 피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해서 일반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측에서 먼저 운영위원회의 문을 활짝 열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각급 학교는 3월말을 전후해 학부모 위원들을 공개 선출하고, 곧바로 교원위원과 지역위원을 뽑아 다음달 1일부터 신학기 운영위원회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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