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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나팔의 호주제 폐지론과 네티즌의 반응.
icon 헌나팔
icon 2003-10-13 19:53:45  |  icon 조회: 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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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나팔의 호주제 폐지론과 네티즌의 반응.

지난달에 쏘아 올린 "♣헌나팔 씨리즈 제 1 탄 호주제 폐지론"에 보여 주신 네티즌 여러분의 많은 관심에 감사 드립니다. 여기서 또다시 호주제 폐지론을 들고 나온 이유는 찬반으로 나누어 올라온 다양한 의견들 중,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한편씩 골라 보았습니다.

10월에 올린 글, "♣헌 나팔 씨리즈 제 2 탄. 화장장 골분(骨粉)으로 벽돌 만들기" 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헌나팔의 호주제 폐지론을 처음 만나시는 네티즌을 위하여 본문도 함께 올리오니 양지 바랍니다.


◆제 1 탄. 호주제 폐지론.

"내 목은 자를 수 있을지언정 내 머리털은 자를 수 없다."

구 한말 당대 유림의 거두인 최 익현(崔 益鉉)선생이 포청으로 끌려 가면서 한 말이다.

구 한말은 국내 정치사정이나 국제 정세를 막론하고 시끌 시끌, 매우 복잡한 시대였다.

1895년(고종 32년) 단발령(斷髮令)이 떨어지고, 고종이 태자와 함께 솔선하여 상투를 잘라 버렸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신체 발부는 수지부모 ...."어쩌고 하는 유교의 유습에 젖어있던 나라와 백성들이 동짓날 팟죽 끓듯 부글 부글 끓기 시작하였다.

집집마다 거리마다 곡 소리가 터지고 마침내 분노는 을미의병이라는 민란으로 이어졌다.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어이 없는 일로 생각 될 수도 있을 테지만 그 당시에는 심각한 문제였다. 허위기억 때문이다.

유교의 세상에서 충과 효는 유교의 뿌리였고, 상투를 자른다는 것은 곧 불효를 의미하고 불효는 사회적 매장으로 이어졌다.

요즘처럼 부모를 폭행하고 죽이고 하는 세상과는 별천지의 시대였다. "효"라는 사상은 "씨나락" 까는 소리로 추락한 지 오래다.

이런 세상에 호주제 폐지운동 한다고 야단 법석이다. 한심하다 기 보다는 웃기는 이야기다.

30세기까지 갈 필요도 없다.
곧 그런 이야기는 구 한말의 상투 자르기 같은 옛날 이야기로 전락할 것이다

호주제가 무슨 소린 지를 나팔은 잘 모르지만 무식한 나팔의 생각으로는 "호주제"라는 것이 어쩌면 구 한말의 선비들 머리에 매달려 있던 "상투"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온다.

상투를 자르자는데 왜 그렇게들 세상이 끝장이라도 나는 듯이 목숨 걸고, 곡을 하고 ...... .
호주제를 폐지 하자는데 왜들 그렇게 야단들일까?

" 세상은 말세야 ....... . "
호주제 폐지의 반대론자들이 하는 말이다. 구 한말, 상투를 자를 때 한 말과 너무 닮았다.

문제는 따로 있다.
상투 자르는 문제나 호주제 폐지같은 문제는 애교있는 문제들이다.

진짜 문제는 몇 백억 몇 천억씩, 서민들은 상상도 못하는 돈들이 오고가고 몇 억 몇 십억의 뇌물이 오고가고 그런 돈들이 비자금 운운 하면서 사회를 진개장으로 만드는데도 관행이 어쩌구, 대가성이 있느니 없느니 희한한 소리 하는 문제.

그 뿐 아니다.
성씨는 성씨끼리, 학벌은 학벌끼리, 지역은 지역끼리 모조리 짜고 치는 고 스톱판들.

거의 씨족사회의 원시시대 수준이다.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학벌제일주의, 물질만능, 내 집 앞은 안 된다는 님비현상 등등.

돈 때문에 아내를 죽이고 남편과 가족을 죽이고, 도무지 인간사회라 생각하기가 진저리나는 이러한 문제들.

"인간의 두뇌는 대부분 허위기억으로 가득 차있다."는 소리가 헛소리가 아니다.

무엇이 선이며 무엇이 악인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죄의식 불감증, 정신적 에이즈. 그것이 문제다.

" 대충대충 해 먹고 편하게 살지 ...... . "

쓸데없는 걱정은 장관님들이 하실 테고 나는 소주나 마실란다.
그럼 안녕. 다음달 월 초에 또 만납시다.
기대 하십시오.

헌 나 팔.


답글 1.

충남 백제신문 자유게시판 필자 조 문형.

귀하의 글 잘 보았습니다.
호주제 폐지논에 대한 말씀을 좀 드릴가 합니다.
여성부가 주체가 되어 추진하고 있는 것은 호주제 폐지를 내걸고 친족법을 말살하려는 것입니다. 목적이 여기에 있습니다.

여성부에서 주장하는 것은 성씨를 부부 합의에 따라 정하자는 것이며 이혼을 하여 재가를 할 경우는 이부의 성을 따르게 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경우 생부의 성은 없어지는 것이 되며 어릴 적에 어머니를 따라가서 이부의 성을 따랐다 하드라도 장성해서 생부의 성을 따른다면 이는 어떻게 하며 생부의 혈통은 끊어지는 것이 되며 몇 백년 전통으로 내려오던 전주이씨 광산김씨 하는 혈통이 잡성이 되어 수라장이 되는 것입니다

잡성이 되면 대대로 내려오는 조상의 제사가 무엇이 필요하며 각 문중의 질서가 깨지니 문중유산 문중에서 봉양하는 제향 또는 재 결혼한 남편의 자식과 재가하기 위하여 전 남편의 자식들 사이에 재산 상속에 대한 불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사촌 육촌 하는 촌수 관렴이 원만할지 등 무수이 문제가 많은데

여기에 대한 입법안이 없고 호주제 폐지논만 내세워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실정입니다. 국민들이 충분히 알고 여론이 되어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봄니다.

더욱이 몇백년 전통을 폐지함에있어 국민의 여론을 들으야 할 텐데 반대론자들의 의사 전달 매체는 문을 닿아 놓았습니다.신문 방송에 보면 한 구석에 끼어있는 것을 보면 이는 어디에 저의가 있는지 알수 있습니다.

이는 민족의 대사인 만큼 국민의 의사를 정확히 들어 처리해야 한다고 봄니다 국민 투표라도 붙처 결정할 사항이라 봄니다. .
필자 조 문형.

답글.
♣ 헌 나팔 감사의 말씀.
무식한 헌 나팔의 말씀에 관심을 가져 주신 조 문형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소생은 다만 소생의 생각을 잠시 말씀 올렸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다양한 생각과 뜻을 모아 발전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른 주제에 관해서도 글을 올릴 생각이온데 지켜 보아주시고 편달을 바랍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헌 나팔.


답글 2. (서천뉴스에 올라온 미청님의 답글)

후퇴하고 있는 호주제 역사.
그동안 남성 중심의 역사연구 흐름 속에서 묻혀져 있던 여성호주에 관한 연구 논문(“조선후기의 여성호주 연구” 정지영, 서강대 박사학위 논문)이 발표되어 호주제의 전통성에 대한 허구를 밝히고 호주제 철폐의 당위성을 확고히 하는 이론적 근거가 더 단단해졌다.

이 논문에서는 조선 후기 단성지방(오늘날의 경상도 산음)의 호적을 조사 분석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여성호주 비율이 1678년에는 2117호 중 11.1%, 1717년에는 2564호 중 6.3%, 1759년에는 2763호 중 10.9%, 1789년에는 2683호 중 6.7%를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여성 호주들의 경우 1678년에는 이들의 53%, 1717년에는 31.7%, 1759년에는 31.9%, 1789년에는 50.8%가 아들과 함께 살아도 호주로 기재되었던 것으로 나타나 아들이 어머니에 우선해 호주를 승계하도록 하고 있는 오늘날의 호주제에 비해 가족질서를 인정하고 가족 평등의 원칙에 서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아버지가 있어도 아들이 호주로 기재되는 경우도 있었고(1759년의 경우 전체 남성호주 가구의 5.2%), 호주승계 역시 장인에서 사위, 남편에서 처, 아버지에서 딸, 아내에서 남편, 어머니에서 아들, 시어머니에서 며느리 등으로 다양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당시 호주를 어떤 신분의 세습이나 가족의 장(長)으로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같이 생활하고 있는 가족공동체를 대표하는 위치에 두고 현실 생활에 맞게 호주 승계가 이루어지도록 한 것으로 현행 민법상의 호주승계 제도보다 차라리 더 합리적이고 현실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호주란 직계 가족원의 대표가 아니라 함께 호(戶)에 거주하는 다양한 구성원의 대표로서 호적에는 직계 자녀만 기재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노비 포함)을 모두 기재하여 오늘날의 주민등록제도처럼 현실적으로 같이 동거하는 가족들의 신분사항을 공시하는 공적 문서로서 역할을 했다.

조선 후기의 여성호주는 국가의 남성중심 호적 편제 정책과 아들 중심 사상 확산에 따라 감소해 갔으나 적어도 집안의 주인으로 절대적 권위와 기득권을 가진 호주를 인정하고 아들을 중심으로 가계계승을 꾀하는 일제 시대의 변질된 호주제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아름다운 전통도 시대와 사회상황에 따라 다듬어 가야 할 것인데 역사에 근거를 전혀 두고 있지도 않고 더욱이 고유의 전통과 전혀 다른 형태로 왜곡되어 있는 호주제를 왜 움켜쥐고 있어야 하는지, 호주제에 관한 한 우리는 역사의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 미청 -

답글

미청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미천한 인간의 부질없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사회가 진지한 대화는 없어지고 목소리 큰 사람이 행세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워서 부질 없는 짓인 줄 알면서도 헌 나팔이 헛나팔을 불어 보았는데, 진지한 말씀을 듣고 보니 부끄럽습니다.

얼마나 오래 갈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분간 몇차례 글을 올릴 생각인데 지켜보시고 편달해 주신다면 영광으로 생각 하겠습니다.
이 글을 지켜보고 계시는 말없는 다수의 여러분, 소생 헌 나팔은 뼈아픈 우리들의 이야기를 웃으면서 소탈하게 이야기 하고싶은데 여러분의 아낌없는 격려 부탁 드립니다.
헌나팔.

●헌나팔씨리즈
제 1 탄. 호주제 폐지론.
제 2 탄. 화장장 골분(骨粉)으로 벽돌 만들기.
제 3 탄. 빠리 빠리.
제 4 탄. 개구리 세 마리와 道(깨달음)이야기.
제 5 탄. 허위기억과 포스트 다위니즘(Post -Darwinism).
제 6 탄.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의 비밀.
제 7
:
:

※헌 나팔의 "30세기 까페" 주소.
http://home.megapass.co.kr/~unigos
2003-10-13 19:53:45
220.92.203.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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