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다운 선거 될까"
"선거다운 선거 될까"
  • 강진신문
  • 승인 2006.05.12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권자들은 헷갈리고, 후보들은 기진맥진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민들은 전례없는 혼란을 겪고 있다. 후보들은 정작 오는 18일부터 법정 선거운동에 들어가지만 오랜 예비후보 생활과 당내 경선등으로 기진맥진해 있는 모습이다.

주민들은 선거가 오는 31일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뿐 후보조차 모르는 경우가 상당수다. 공천자들이 수시로 바뀌고 이런저런 혼란이 거듭되면서 후보를 인지할 여유를 얻지 못하고 있다.

작천의 한 주민은 “매일같이 다른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으니 선거얘기라면 아예 귀를 닫고 산다. 기초의원 투표는 한명만 하는지 아니면 두명을 하는 것인지 투표방법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선거정보에 비교적 빠르다는 공무원들 조차도 요즘에 누가 나왔는지, 공천은 어떻게 됐는지 서로 묻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후보들도 기진맥진해 있다.

이번 선거부터 예비후보 제도가 시행돼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지난 3월 중순 이후 선거운동이 계속되면서 후보들은 지칠대로 지쳐있다. 

한 기초의원 예비후보는 “당내 여론조사를 두차례나 거치고 광역화된 선거구를 이리저리 오가느라 예비후보 기간 동안 자금이 거의 바닥나 버렸다”며 “이제 진짜 싸워야할 시기가 왔는데 링에 올가지도 못하고 쓰러질 지경”이라고 한숨지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정책 대결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군수후보나 도의원후보, 군의원 후보가 어떤 공약을 하고 있는지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후보들도 주민들에게 공약과 비젼을 제시하려고 굳이 나서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정당공천을 신청한 예비 후보들은 온통 관심이 중앙당이나 도당의 선택이 어떻게 내려질지에 있었고, 무소속 후보들은 정당공천이 어떻게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느라 모두 정책홍보는 뒷전이었다.  

기초의원 선거구 광역화는 지역선거 색채가 뚜렷해 지면서 그 의미가 사실상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선거구가 넓어졌지만 후보가 다른지역에서 득표를 하기가 점점 어려워 지는 분위기다.

 주민들 사이에 자신의 지역출신 후보를 선호하는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민들은 “주민들은 헷갈리고 후보들도 지치고, 정책선거는 전무한 이런 상황을 어디 지방자치 축제라고 할 수가 있겠느냐”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선거다운 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