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박물관 위상과 기능 대폭 향상시켜야
청자박물관 위상과 기능 대폭 향상시켜야
  • 주희춘
  • 승인 2002.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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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자촌일대가 청자문화제의 명성에 걸맞게 한국의 고려청자 중심지가 되기위해서는 현재 자료박물관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 청자박물관의 위상과 기능을 대폭 향상시켜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현존하는 국보급청자의 80%가 강진에서 생산됐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현재 청자박물관은 박물관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며, 최근들어 완제품을 확보해 가고 있지만 깨진 청자파편을 중심으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 청자파편들도 중앙박물관으로부터 임대해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1960~70년대 발굴된 대구 사당리 41호 요지의 청자파편을 비롯해 80년대 발굴된 용운리 10호기등에서 발굴된 수천여점의 청자파편을 관련법에 따라 정부가 환수해갔기 때문이다.
완제품의 경우 청자사업소에서 자체적으로 기증운동등을 벌여여 100여점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규모성은 갖추지 못 미치고 있다.
청자박물관이 독자적으로 발굴작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은 가장 큰 문제점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칠량과 대구 일대는 무려 190여기의 가마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발굴 과정에서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청자박물관은 이곳에 손을 댈 수 없다.
박물관등록을 하고 자체적으로 발굴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력과 전문성을 확보해야하지만 청자박물관의 경우 아직까지 지난 97년 개관당시의 인적․기술적규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초 칠량의 한 저수지 보수공사중에 발견된 고려청자 가마터도 광주의 대형박물관에서 발굴작업을 주도했고 발굴된 유물들도 보고서 작성을 이유로 모두 수거해 갔다. 이 과정에서 강진의 자치단체 및 청자박물관측은 철저히 소외되어야 했다.
한편 청자문화제가 전국3대 최우수 축제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청자박물관의 존재가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계전문가들은 “강진은 통일신라말기부터 고려말기까지 약 500년동안 끊임없이 청자를 제작한 곳이기 때문에 고려청자의 변화과정을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국내유일의 지역이다”며 “청자박물관 기능향상을 통해 강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청자의 역사를 마련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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