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서도 할 수 있다"
"강진에서도 할 수 있다"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6.04.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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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8년 전국149개팀중 1등 강진중 축구

8년 전만해도 강진은 축구팀 하나 없는 축구의 사막지대 였다. 그러나 8년 후, 강진은 축구의 역사를 다시 썼다. 군단위 조그만 시골 중학교팀이 전국 149개 팀중에서 1등을 했다.

지난 24일 강진읍내를 한바퀴 돈 경운기퍼레이드에서 강희철 강진중축구 감독은 “우리 군민들은 강진에서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이루었다”고 외쳤다. 

‘우리강진에서 안되는 일이 어디 있겠니’를 선언한 순간이었다.

강진중학교의 축구 1등은 축구의 승리이자 강진사람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쾌거였다.98년 강진중학교 축구팀이 창단되기전, 강진은 축구의 씨가 말라 있었다.

70년대 말까지 각 면단위 초등학교에 까지 축구팀이 있었으나(70년대 중반에는 지금 다산유물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도암 만덕초등학교에도 축구부가 있었다) 농촌의 급격한 인구감소는 스포츠 인력의 고갈을 가져왔다.

98년 강진중축구팀이 창단될 때만해도 지역에 회의론이 적지 않았다.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이제야 축구부를 만들어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하는 지적들이었다.

그러나 축구팀은 창단됐고 훈련은 시작됐다. 강진중학교 축구팀 창단 후 가장 큰 변화는 외지학교들이 겨울철에 전지훈련을 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시 강진신문을 들춰보면 2002년 겨울에 12개 팀이 왔으며, 2003년에는 13개팀, 지난해에는 24개팀이 전지훈련을 했다. 강진중 축구팀 창단과 함께 축구가 다시 강진에서 숨을 쉬기 시작한 것이다.

강진축구가 급부상하기 까지는 풍부한 기반시설 덕분이 컸다. 강진군은 지난 2002년 말 윤동환 군수 재임 시절 정부에서 받아 온 특별교부세 48억원 중 13억원을 축구보조경기장 건설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주민들에게 당장 인기를 끌 수 있는 마을안길 포장 사업등을 접어두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결심했던 것이다.

특히 당시에는 경남 남해군이 축구전지훈련을 선점하고 있었고 목포등 인근 지역도 전지훈련팀을 유치하기 위해 축구장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정한 위험부담까지 있었던 터였다, 

이같은 투자는 황주홍 군수 취임 후 본격적인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강진군은 지난해 말 동원배 전국유소년 축구대회를 유치한데 이어, 올해는 제42회 춘계중등축구연맹전을 유치해 전국의 축구선수들을 강진으로 불러 모으는데 성공했다.

경쟁지역을 물리치고 강진을 축구메카의 반열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여기에 학교측과 학부모, 동문들이 물심양면의 지원을 펴서 감독과 선수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주민들은 “강진중학교 축구부가 창단되고 전국 1등을 하기까지 지난 8년의 세월은 가장 늦다고 생각하는 시기가 가장 빠르다는 것을 보여준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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