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봄철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자
[독자투고]봄철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자
  • 강진신문
  • 승인 2006.03.0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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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익(해남소방서 방호과장)

지난 17일 필리핀 중부 레이테 섬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초등학교 한 곳과 가옥 500여 채가 토사에 매몰돼 2백여 명이 숨지고 1천5백여 명이 실종됐다.

또 24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대형 시장 건물 지붕이 무너져 56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 이러한 붕괴의 원인은 재난발생의 우려가 있는 토사층과 건물에 많은 비와 눈이 내려 내구력에 엄청난 부하가 걸린 점을 들 수 있다.

최근 급속한 지구환경의 변화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우리나라도 자연적인 재난재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해 중부지역의 폭우와 남부지역의 폭설, 매년 열대성 태풍으로 인한 해일과 하천의 범람, 부주의에 의한 산불이 사찰 문화재와 민가를 삼켜버렸다.

산업안전공단이 지난해 건설재해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2월부터 4월까지 전국 건설현장에서 122명이 사망하였으며, 이러한 재해의 원인은 겨울철이 끝나고 온도가 상승하는 해빙기에 땅이 얼었다 녹으면서 건설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토사붕괴, 지반침하로 인한 담장?축대 등의 붕괴와 가설구조물의 변형에 의한 크고 작은 사고를 들 수 있다.

이러한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반 및 터널 굴착작업과 경사진 장소에서의 작업시 붕괴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사고 예방수칙의 준수여부와 가설 구조물 등 안전시설물의 안전성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여야 한다.

또한 봄철 건조한 날씨로 발생하기 쉬운 산불은 숲을 파괴하면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며 산사태의 주요 원인이 된다.

산림청의 통계에 의하면 매년 평균 574건(매일 1.6건)의 산불이 발생해 5,862ha를 불태우고 있다. 산불발생 원인은 실화(52%), 담뱃불(9%), 논밭두렁 소각(7%), 쓰레기소각(4%), 기타(28%)등으로 인위적인 원인에 의한 산불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비한 산불예방과 개활지 식목 등으로 인명피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산불발생지와 건설현장 토사채취장이 있는 산과 들에는 산사태 방지와 환경친화형 식목으로 자연경관을 살리고, 산불발생 우려가 있는 사찰과 민가 주위로는 방화용 산림을 조성해야 한다.

한편 산불도 일반화재와 마찬가지로 아예 방지하기는 어려운 만큼 유사시를 대비해 산림 접경지역에서는 방화재를 살포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 중요문화재에는 물을 농축한 액화 젤이나 방염도료 처리를 하여 건물의 지붕, 벽 등이 불에 쉽게 타지 않게 한다.

유관기관에서는 입산자에 대한 산불조심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산림헬기 등을 이용해 주요 명산 순회감시 및 화재시 신속한 출동으로 산불진압 체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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