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정보> 태평농법
<농업정보> 태평농법
  • 이홍규
  • 승인 2002.10.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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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수확외엔 모든것을 자연에 맡긴다
벼농사는 품을 많이 팔아야 만족할 만한 수확을 얻는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품을 그리 많이 팔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며’ 농사짓는 방법도 있다. 땅을 갈지 않고 수확과 동시에 파종을 하는 태평농법. 벼와 보리류를 번갈아 심고 수확한 뒤 남은 부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방식의 이 농법은 흙을 자연상태로 유지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재배법이 이상적이긴 하지만 이 농법을 실천하는 농업인들이 있다는 것은 나름대로 소신이 있기 때문이다.


성전면에서 6,000평 벼농사를 짓고 있는 강두재씨(53)는 지역에서는 ‘한가한 농사꾼’으로 통한다. 그는 이웃 농업인들과 달리 논갈이를 하지 않은 채 벼와 보리를 이모작하고, 부산물로 생긴 짚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게 농사일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화학비료와 제초제는 물론 병해충 발생시에도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수확량이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주위에서 보면 너무나도 무심한 농사꾼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의 논농사 소득은 일반농가에 뒤지지 않는다. 자재비와 노력비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남는 장사(?)라고 한다.


강씨가 이처럼 편한 농사법을 도입한 것은 4년 전. 태평농법을 개발한 이영문씨(47·경남 하동군 옥종면 병천리)를 만나면서부터다. 평소 유기농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무경운 직파를 통해 수확하고 남은 짚을 그대로 두면 잡초가 제거돼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짚이 부숙하는 과정에서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돼 따로 화학비료를 줄 필요가 없다’는 태평농법의 원리에 매료되었다.


강씨는 “일반적으로 경운을 해야 흙이 부드러워지는 줄 알았지만 경운을 하지 않고 직파한 벼와 보리에서 자란 뿌리와 짚만으로도 부드러운 흙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자연에 모든 것을 맡기는 태평농법은 생산성 측면에서 일반농법에 크게 뒤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강씨는 “관행농법으로 벼를 수확했을 때는 평균적으로 10a(300평)에 500㎏ 정도 생산했으나, 태평농법으로 전환한 후부터는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태평농법은 나름대로 상당한 매력이 있다는 것이 강씨의 주장이다. 생산비를 크게 절감시킬 수 있는데다 일반재배 농산물보다 값을 높게 받을 수 있어 실질적인 수입을 증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강진군 태평농법연구회의 경우 생식 제조전문회사인 ㈜엔.씨.코리아와 전량 계약재배하고 있다. 강씨는 “지난해 조곡 40㎏에 6만8,000원을 받았으나 올해는 8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일반조곡 수매가 6만원선에 비하면 높은 값이다.

이제는 우리 강진쌀도 양(量)이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안전하고
밥맛좋은 친환경쌀로 타 지역쌀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도 이렇게 노력하는 농업인들을 거울삼아 강진쌀이 명품쌀이 되기위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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