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백일장 대상 김숙자할머니
영랑백일장 대상 김숙자할머니
  • 김철
  • 승인 2002.10.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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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영랑생가에서 열린 제1회 영랑백일장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숙자(73·강진읍 동성리)할머니.

40여년전부터 시조를 시작한 김할머니는 ‘백련사의 동백꽃’을 주제로 시조를 써내 대상을 차지했다. 수상소감에 대해 김할머니는 “영랑시인의 뜻을 기리기위해 참가했는데 큰상을 받게돼 기쁘다”며 “젊은사람들에게 밀어줘야하는데 대신 받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겸손해 했다.

당선된 시조에 대해 김할머니는 “백련사는 천년의 흥망성쇠가 기와골에 묻혀진 곳이다”며 “다산선생이 걸어서 넘었을 초당 뒷 숲길과 백련사의 동백꽃에 대해 글을 썼다”고 말했다.

영랑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위해 열린 이번 대회는 영랑선생의 육촌동생인 김할머니의 감회는 남다르다. 김할머니는“아직도 윤식오빠의 모습이 생생한데 벌써 100주년이 됐다”며 “흰두루마기를 입고 다니며 당시 꼭대기집으로 불리는 집에서 생활하는 윤식오빠의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고 회상했다.

25일 문화원대강당에서 수상식을 갖는 김할머니는 “글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야 한다”며 “강진지역은 정형화된 시보다는 자유스럽고 젊은사람들이 추구하는 한문이 없는 시조로 흘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상에게 주어지는 상금용도에 대해 김할머니는“진도에 위치한 장애인문학잡지에 일정금액을 보내고 싶고 강진의 백련사등에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2000년 한맥문화사를 통해 등단한 김할머니는 “자연을 벗삼아 욕심없이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되야한다”며 “영랑시인을 뜻을 기리위해 영랑백일장에는 매년 참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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