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은 힘들지만 힘이 절로 나네요”
“농사일은 힘들지만 힘이 절로 나네요”
  • 경제부
  • 승인 2002.10.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농약 품질인증쌀 전량 계약수매 옴천 주장식씨
“농사일은 힘들지만 요즘은 힘이 절로 납니다”

올해 17마지기의 논에 저농약쌀 품질인증을 받은 주장식(56·옴천면 계산마을)씨는 콤바인작업으로 나오는 40kg쌀포대가 가볍게 느껴진다.

인근 주민들은 쌀값문제와 판로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지만 주씨의 친환경쌀은 농협과 계약돼 전량을 40kg포대당 6만원에 가져가기 때문이다. 현재 생산되는 40kg당 RPC가격이 5만3천원선에 판매되는것과 비교하면 한가마당 7천원의 이익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단한번의 농약도 사용하지 않은 주씨의 친환경쌀이 제대로 성장하는 비결은 우렁이에 있다. 올봄 우렁이를 입식한 주씨는 논에 잡초가 크게 줄어든 것은 우렁이의 역할로 본다. 우렁이가 잡초를 갉아 먹어 이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땅심을 높이기 위해 보리대신에 자운영을 키우는 것이 주씨의 영농방식에 친환경쌀의 비밀이 숨어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키운 주씨의 쌀은 지난해에도 친환경농법으로 작천RPC를 통해 일반쌀보다 40kg포대에 2천원이 비싼 5만7천원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걱정반 기대반으로 시작한 친환경쌀이 이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면서 주씨는 새로운 목표가 생겨났다. kg당 8천원이 들어가는 우렁이를 올해 군의 지원을 받아 작목반에서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양식할 예정이다. 우렁이가 양식돼 배포되면 초기비용이 줄어 수익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씨는 유기농쌀로 인증을 받아 옴천의 명물인 토하를 자신의 논에서 보게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현재 주씨가 속한 옴천 계산친환경작목반에는 올해 87가구 60ha가 친환경쌀을 재배중이고 내년에는 참여주민이 더 늘어나 100ha로 면적이 늘어날 예정이다.

주씨는“일반 농사에 비해 친환경농법이 일손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며“갈수록 쌀값이 떨어지고 판로가 줄어가는 상태에서 농촌에서 살길은 친환경을 쌀을 생산하는 길 뿐이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